가전

잠 못 드는 현대인…전자업계, 3조원 시장 ‘슬립테크’ 주목

백승은
- 수면장애 인구 늘자 시장 급성장…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 규모
- LG전자, 슬립테크 대열 합류…코웨이, 인수 및 브랜드 론칭 ‘박차’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매년 ‘잠 못 드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2017년 56만명에서 2021년 68만명으로 늘었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중이다. 이에 전자업계는 수면 습관을 기록하고 교정해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슬립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견·중소기업이 중심을 이뤘다면 최근 대기업도 가세했다.

28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은 지난 10년 사이 5배 이상 확장했다. 2011년 48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2조원, 2021년 3조원으로 추산된다.

숙면을 위한 소비를 ‘슬리포노믹스’라고 한다. 매해 수면 장애 인구가 확장하며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다양화하며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슬립테크 제품 및 서비스도 다분화됐다. 대표 슬립테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수면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사용자의 몸에 맞춰 형태를 스스로 바꾸거나 적정 온도를 맞춰 주는 매트리스 제품 등도 늘었다.

슬립테크의 인기가 늘어나자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에서는 2017년부터 ‘슬립테크 관’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슬립테크 기술이 공개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LG전자가 대열에 합류했다. LG전자는 수면 진단 전문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공개할 계획이다. 또 에이슬립은 이번 CES 2023에서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활용해 침실 환경 데모를 전시할 예정이다.

국내 렌털 기업은 매트리스에 집중하고 있다. 매트리스는 수면 산업의 60%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매트리스에 AI 및 특허를 접목해 기존 업체보다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코웨이는 지난 2020년 2월 매트리스 생산업체 아이오베드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2022’에서는 신제품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최근에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를 론칭했다.

코웨이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SK매직, 교원 웰스 등도 슬립테크 기술을 품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 기업들은 슬립테크 관련 상품을 연구하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