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신년사]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글로벌 트렌드 기반 사업구조 개편”

김도현
- 석유사업 안정화 및 신성장력 확보 초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2023년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김교현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내용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코로나19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물가상승 지속 등 부정적 요인 가중됐다”며 “세계 경제는 효율성 관점의 세계화에서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패권주의 패러다임 변화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 구축, 수소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상시적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 등을 제시했다.

다음 김 부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지난 2022년은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역동적인 한 해였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물가상승 지속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점점 가중되었고, 세계 경제는 효율성 관점의 세계화에서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패권주의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마저 고금리, 강달러와 신용경색으로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은 회사의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연초 기존 화학BU 체계에서 롯데그룹 화학군HQ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화학군 내 회사들의 일관된 전략추진, 시너지창출 그리고 리스크 관리를 통일감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산업의 트렌드를 고려하여 기존 롯데케미칼의 비전을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성으로 재정립한 새로운 비전 2030 ’Every Step for Green’을 선언하고, 각 사업장에서 임직원 여러분과 공유하였습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미래 사업의 핵심이 될 수소에너지 및 전지소재 사업의 추진을 위한 사업단을 발족하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검토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유사와 합작으로 원가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HPC프로젝트 2단계 콤플렉스 및 롯데GS화학의 C4 공정을 성공적으로 완공하였습니다. 기초소재 여수공장 정기보수도 사고없이 안전하게 완료하였으며, 첨단소재는 ABS 증설 프로젝트 완공을 통해 글로벌 컴파운드 No.1 회사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2023년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2022년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물가 지속, 공급망 변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작년 3분기 저점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2023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사항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석유화학을 업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그동안 안정적인 생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국내외 신증설을 통해 국내 최고의 석유화학 기업이 되었습니다.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ESG, 환경규제 강화로 화석연료 기반 Feedstock 대체 및 탄소감축 성장 등 지속가능한 경영변화가 요구되며, 산업내 경쟁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유화학은 기술발전과 신소재 수요에 대응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입니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는 대응하기에 따라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사업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재편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해서 연구, 영업, 생산의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또한 회사가 지향하는 사업구조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미래 수익성이 불확실하거나 당사 전략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활동이 이루어 진다면 질적 변화를 통한 지속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둘째,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매진해 주십시오.

앞서 설명드린 비전 2030을 통해 당사는 ESG 트렌드에 대응하는 롯데화학군의 신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해 가야할 미래사업은 미래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사업과 배터리 소재사업 그리고 리사이클 및 바이오 사업입니다.

수소 경제는 화석연료 대체, 탄소중립을 위해 국제사회 및 각국 정부에서도 주도적으로 생태계 구성을 이끌고 있는 분야입니다. 시장선도를 위한 공백기술 개발 및 수소 활용처 확대를 통한 선제적인 기술 선점과 경쟁우위 구축이 필요합니다.

국내 수소 시장은 발전소 수요와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 중심으로 2030년 580만톤 규모로 성장할 예정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 중 120만톤의 친환경 블루 및 그린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전 수소산업 Value Chain 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지소재는 탄소중립의 친환경차 수요증가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 시장입니다.

우리는 이미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박, 전해질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음극박 사업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2차전지용 음극박 생산 기업입니다. 금번 인수는 전지소재 사업의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PMI를 통해 사업 안정화와 기대했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지소재 사업은 고성장하는 북미, 유럽 시장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생산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빠른 사업전개 및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사업을 진행시켜 주십시오.

환경 규제 확산 및 친환경 트렌드 확대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로의 빠른 전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Bio PET와 r-PET 사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중입니다. 또한 플라스틱 열분해 납사, ABS / PC / PP 등 폴리머 제품의 리사이클사업 확대를 통해 석유화학의 지속가능 이니셔티브를 확보해 주십시오.

셋째, 상시적인 리스크 관리를 운영해 주십시오.

우리는 재무적인 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 외적인 기업 운영의 모든 영역에서도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임직원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일상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각 영역별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화학군 내 모든 회사들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리스크가 관리될 수 있도록 운영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신뢰와 존중’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 적합한 수평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간 자유롭게 의사 소통하며, 성과에 적합한 피드백과 보상의 선순환을 통해 공동 목표를 추구할 때 건강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회사와 임직원간, 그리고 임직원 상호간‘신뢰와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건설적인 제안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적극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각 현업에서도 ‘신뢰와 존중의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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