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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약속 지켰다…삼성, 작년 폴더블폰 판매 1000만대 돌파

김도현
- 꾸준히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2023년 2270만대
-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 1600만대 상회 전망
- 패널 독점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미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다. 약 4개월 전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이 내세운 목표도 달성했다. 내우외환을 겪은 갤럭시 생태계에 희망적인 요소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지난해 4분기 폴더블폰 판매 증가율이 줄어들 전망이나 1~3분기 선전하면서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약 64% 늘어나게 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시장에서 아직 비중이 작지만 초고가(1000달러 이상) 부문으로 한정하면 폴더플본은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폴더블폰 분야 강자는 삼성전자다. 2019년부터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개척했고 2021년 하반기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갤럭시Z플립3·폴드3)부터 개화기를 맞이했다. 2022년 하반기 선보인 4세대 제품(갤럭시Z플립4·폴드4)은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SC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2021년 90%, 2022년 80% 내외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기업이 뛰어들면서 비중 자체는 줄었으나 전체 파이가 커진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상승세는 가파른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산업 자체가 하락 국면임을 고려하면 갤럭시Z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인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올해 폴더블폰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플래그십 모델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기반으로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작년에만 1190만대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찍었다. 노 사장의 발언이 실현된 것이다.

올해는 구글 등까지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 점유율은 7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전년대비 약 52% 오른 2270만대로 예상했다. 이대로면 삼성전자 연간 폴더블폰 성적은 1600만대를 넘어선다.

폴더블폰 원가의 약 40%를 담당하는 패널 공급사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반가운 추세다. 갤럭시S 시리즈 부진과 경쟁사의 애플 공급망 진입 등이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독점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년 내 애플까지 폴더블 제품을 내놓는다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7000만대 내외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3억대 돌파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폴더블폰 비중은 약 6%까지 올라가게 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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