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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살인적 인플레는 예견됐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2023년' 예언 보니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1999년 지구 멸망설’로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가 2023년을 예측한 내용이 새해를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16세기 프랑스 의사 겸 점성술사였던 노스트라다무스가 2023년을 예언한 다섯가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2023년을 두고 ▲’악의세력’이 벌이는 큰 전쟁 ▲화성의 빛이 꺼짐 ▲밀이 솟아올라 이웃을 먹어 치울 것 ▲마른 땅은 더욱 메마르고, 무지개가 보일 때 큰 홍수가 날 것 ▲나팔이 큰 불화로 흔들림 등 5가지 예언을 남겼다.

물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추상적인 표현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외신은 각각의 예언에 ‘끼워 맞춰지는’ 최근의 국제 상황을 비유해 다음과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 악의 세력은 러시아? 중국?... “핵전쟁은 아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는 2023년을 두고 ‘7개월간의 큰 전쟁, 악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또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중국의 대만 침공 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미국과의 대결, 핵 강대국인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쟁 등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7개월이라는 숫자는 주목할 만하다. 최근 북한의 핵 선제공격 위협도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전쟁은 몇 시간 안에 결말이 나는 핵 전쟁이기보다는 몇 개월간 지속되는 재래식 전쟁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 머스크 꿈 깨질지도… 화성 개발 중단
노스트라다무스는 또 “화성의 빛이 꺼질 때 천상의 불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에 외신은 인류가 가장 유력한 우주식민지로 꼽는 화성 개발이 올해로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년까지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인 민간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 또는 미 항공 우주국 나사(NASA)의 화성탐사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여러 가지 오너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회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X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세계적 인플레이션… ‘식인 풍습’이 대안?

노스트라다무스는 “밀이 솟아오르면 이웃을 먹어 치울 것”이라며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식인 풍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량 가격도 크게 오르며 생활비 위기와 빈곤율 증가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량 공급난으로 기근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이웃을 먹어 치운다”는 표현은 식인 풍습을 직접적으로 의미하기보다는 ‘삶이 팍팍해짐에 따라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지는 상황’을 비유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 기후 위기 가속화… 최악의 가뭄과 홍수
다음으로 노스트라무스는 “40년동안 무지개가 보이지 않을 것. 메마른 땅은 더 말라붙고 큰 홍수가 날 것”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유럽은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파키스탄은 큰 홍수로 국토의 3분에 1에 달하는 면적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역사상 가장 길고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이 올해에도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노스트라무스의 예언이 사실일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이 이미 모든 인류의 큰 고민거리인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예언이라기보다는 예측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 구조, 관습에 문제 제기… 다양한 목소리 반영될까

예언서에는 마지막으로 “2023년 나팔이 큰 불화로 흔들리며, 합의가 파기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일각에서 이는 반란이나 혁명 등으로 인한 사회적 격변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를 지나며 다수 인구가 더 가난해진 가운데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슈퍼 부자에 대한 경멸이 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불공평한 구조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대생이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힘을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등 반정부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예언은 그나마 희망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문제를 외면하거나 순응하기보다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가 더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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