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성비 모델 맞아?"…엔비디아, 'RTX4070Ti' 출시 가격 논란

김도현
- TSMC 4N 공정 기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엔비디아가 RTX40 시리즈 중 마지막 제품을 공개했다. 앞선 2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가격과 성능을 낮춘 ‘가성비’ 모델이다. 다만 전 세대 대비 높은 가격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9일 엔비디아는 ‘RTX4070T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 기반 제품으로 RTX4090, 4080 하위 버전이다.

참고로 아키텍처는 반도체의 뼈대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설계방식이다. 해당 이름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수학자로 알려진 인물에서 따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4070Ti는 전 세대 상위 버전인 RTX3090Ti보다 약 1.8배 높은 성능을 갖춘 것은 물론 게임 중 평균 43%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 이는 최신 레이트레이싱(RT) 및 텐서 코어를 지원하고 변위된 마이크로 메시 및 DLSS3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 결과다. DLSS3는 딥 러닝 슈퍼 샘플링 신경 그래픽 기술을 의미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RTX4070Ti는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전 세대 같은 모델인 RTX3070Ti(599달러) 대비 200달러 이상 비싼 것이다. 통상 세대별 동급 제품은 가격 동결 또는 소폭 인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모델인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AMD 신제품이 기대 이하인 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협력사가 변경된 점 등을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 변화 이유로 꼽는다.

AMD의 경우 작년 11월 ‘라데온 RX7000’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출시 이후 각종 벤치마크 결과에서 엔비디아 대비 낮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소비자들에 실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가격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RTX40 시리즈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GPU 생산을 맡겼다. TSMC의 4나노미터(nm) 공정을 개선 ‘4N’ 프로세스가 도입됐다. TSMC가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만큼 GPU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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