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삼성전자 또 제쳤다…작년 4분기 매출도 세계 1위, 어떤 의미?
- 3분기 이어 2개 분기 연속…순수 파운드리로 만든 성과
- 2022년 연매출은 삼성전자 선두 수성
- 2023년 1분기 TSMC도 매출 감소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지난해 3분기 이어 4분기도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순수한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종합반도체회사(IDC)기업인 삼성전자와 인텔을 2개 분기 연속 넘어선 건 초유의 사태다.
10일 TSMC는 2022년 12월 매출이 1925억6000만대만달러(약 7조8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13.5% 줄고 전년동월대비 23.9% 늘었다.
앞서 TSMC는 10~11월 합산 매출을 4329억7200만대만달러(약 17조7000억원)로 집계했다. 12월 숫자를 합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조5700억원 수준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액(70조원)을 공개한 바 있다. 사업부별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를 토대로 이 기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을 19조30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일정 부분 차이가 있더라도 TSMC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가이던스로 140억~150억달러(약 18조6500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TSMC는 사상 처음으로 작년 3분기 반도체 업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생산 모두하기 때문에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판 TSMC가 선두에 오른 건 상징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왕좌를 차지했으나 메모리 부진 여파로 TSMC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TSMC의 선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반도체 산업, 파운드리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존재감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특히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애플,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대형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뛰어난 첨단 공정 경쟁력과 압도적인 영향을 바탕으로 대다수 고객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에 서는 점도 한몫했다. TSMC는 경쟁사 대비 높은 단가를 제시하고도 수주를 따내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2022년 상반기 호조로 연간 매출에서는 1위를 유지하면서 체면치레했다.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총 97조6900억원으로 2조2638억9100만대만달러(약 92조6000억원)의 TSMC를 앞섰다.
한편 올해는 반도체 불황이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로 확산할 전망이다.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분기, SK하이닉스는 연간 적자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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