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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⑭] 거대 바람에 휘청댄 가상자산거래소, 계묘년 돌파구는?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금리인상이라는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지난 한 해 그 어떤 산업분야보다도 가상자산거래업계에 찾아온 위기는 심각했다.

매출구조 대부분을 코인 중개에 기대고 있는 상황은 가상자산거래소의 미래 수익처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특별한 법규제 없이 유동성을 토대로 급격히 시장이 커진 가상자산업계는 그만큼 위기에도 취약했다. 금리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자, 투자자들은 제도권에서 보호해 주지 않는 위험자산인 코인보다는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택했다. 게다가 은행권에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예수신 금리를 높이면서 특별한 투자가 아닌 저축에 대한 유인책이 강해졌다.

이는 국내 2대 가상자산거래소의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3분기 매출만 봐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 현재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원화마켓 중개가 가능한 거래소는 업비트부터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에 총 5개 사다.

이 중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 매출은 역대급 매출이 나왔던 2021년과 비교해서 반토막 이상 났다. 다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1조569억원으로 직전 동기 2조8358억원에 비해 62.7% 감소했고, 영업익 역시 2조5937억원에서 7348억원으로 70% 가량 급감했다. 빗썸도 같은 기간 누적 매출 2737억원, 1517억원으로 직전해 동기 대비 각각 63.7%, 76.2% 줄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상황에서 거래소의 새 수익처 찾기는 필수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활용한 자산을 중개하는 게 본래 분야인데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황이어서 거래소들의 신사업 진출에는 다소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본 사업 분야에만 집중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 악화에 마땅한 대처방법이 없다. 대내외적 환경 변수에도 기업의 수익 방어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계묘년 거래소의 대처 방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비트 '모바일 스테이킹 서비스' VS 빗썸 '네모마켓' VS 코인원 '스테이킹 서비스 다양화'


먼저 업비트는 먼저 투자자 보호와 함께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신뢰를 먼저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웹3.0 시대가 다가온 만큼, 관련 신규 기술에 대해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이용자가 더 빠르게 편하게 스테이킹 모바일 서비스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업비트 디지털자산지수(UBCI) 신규 인덱스를 개발하는 등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가상자산 정보의 질과 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빗썸 역시 본래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빗썸 관계자는 "고객보호와 거래 투명성을 기반으로 투자자 편의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영위 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계속 넓히기보다는 가상자산거래소 본연의 업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빗썸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마켓인 '네모(NAEMO) 마켓'을 출시하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다양한 체인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멀티체인 NFT 마켓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생각이다. 이종체인의 NFT가 단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거래되지 못하는 한계를 벗어나, 모든 블록체인 NFT가 네모월드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개인형 지갑 플랫폼 '부리또 월렛'을 론칭하는 등 자회사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마치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코인원은 인터넷은행의 편한 UI/UX라는 날개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의 일환으로 2018년 국내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였던 만큼, 스테이킹 서비스 다양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라며 "코인원은 가상자산 비거래형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카카오뱅크 제휴를 계기로 올해는 제품 이용 편의성 제고에 가장 중점을 두고있다"라며 "이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접근성의 비약적 향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신규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코빗은 NFT 마켓플레이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코인 거래 중개 이외 NFT 마켓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빗은 직접 선별한 크리에이터 이더리움 기반 NFT를 판매하고, NFT 유틸리티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팍스는 현재 바이낸스 인수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만큼, 현재 이슈를 마무리 하는대로 '고파이' 상품 정상화에 먼저 주력하는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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