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ASML,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년비 5%↑…"中에 장비 판매 가능"

김도현
피터 베닝크 ASML CEO
피터 베닝크 ASML CEO
- 불황 속 성장세 유지…4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률 30% 돌파
- 수주잔고 54조원 상회…올해 EUV 60대 출하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25일(현지시각) ASML은 2022년 4분기 매출 64억유로(약 8조6000억원), 영업이익 21억2500만유로(2조8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8.96%, 4.63% 올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3.0%다.

작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1억7300만유로(약 28조4700억원), 65억100만유로(약 8조74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13.77% 늘고 영업이익은 3.6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0.7%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매출이 전망치 중반대인 64억유로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잔량(백로그)은 404억유로(약 54조28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침체 리스크, 수출 제한 관련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야기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SML은 올해 하반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광 설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기까지 기간)과 고객 전략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4분기 매출에 극자외선(EUV) 비중은 49%였다. EUV는 차세대 노광 기술로 ASML이 관련 장비를 독점하고 있다. EUV는 기존 심자외선(DUV) 노광 대비 약 13배 이상 얇은 파장으로 미세공정 구현에 유리하다. 대당 2000억원에 달하지만 매년 나오는 대수가 한정적이엇 삼성전자, TSMC는 물론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구매 경쟁에 나선 상태다.

이 기간에는 13대가 출하됐다. 연간으로는 40대가 팔렸다. ASML은 올해 EUV 장비 6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닝크 CEO는 “ASML은 올해도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며 전년대비 25% 이상 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ASML은 2023년 1분기 매출 61억~65억유로, 매출총이익률 49%~50% 달성을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열린 ASML 컨퍼런스콜에서는 중국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최근 미국이 네덜란드에 중국 반도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데 따른 질문이었다. 이에 ASML은 “지난해 10월 이후 변한 것이 없다. (미국 규제로) 중국에 EUV 공급은 제한적이나 DUV 등은 여전히 납품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2022년 4분기 및 연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 14%였다. 2022년 3분기(9%)와 2021년 연간(16%)보다는 줄어든 모습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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