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종합] 지난해 1.2조원 남긴 LG엔솔…연매출 30조원 시대 연다

김도현
- 4분기 일회성 비용 영향 불구 연간 영입익 1조원 첫 돌파
- 수주잔고 385조원…올해 시설투자 전년대비 50%↑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창립 이래 최대 성과로 2022년을 마무리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계속된 가운데 회사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졌다. 대외적 변수를 이겨낸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완성차업체 러브콜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올해도 경기침체와 별개로 회사는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액 8조5375억원, 영업이익 2374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1.6% 전년동기대비 92.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4.5% 떨어지고 전년동기대비 213.6% 올랐다.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25조5986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3.4%와 57.9% 상승했다. 둘 다 사상 최대로 1년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5조원까지 증대했다.
회사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주력 거래선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JV) 1기 가동과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증가가 호재였다. 다만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반영, 원가상승으로 ESS 사외교체 비용 증가분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다소 축소했다. 이를 제외하면 3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보였다.

작년 한 해는 전 제품군 출하량 증가, 주요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확대 등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외부 불확실성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 가격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 적용 등으로 연이익을 증대시켰다. GM JV 3기, 스텔란스티 및 혼다 JV 설립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상장한 지 1년을 맞았다. 작년 이어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배터리 시장은 금융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 소비심리 위축도 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국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를 890기가와트시(GWh)로 전년대비 33% 성장을 전망했다. 북미, 유럽, 중국 등 일제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생산능력(캐파)이 300GWh까지 늘어난다. 전년대비 100GWh 확대되는데 이중 40%가 북미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다수 JV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은 전년(6조3000억원)대비 5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는 유럽 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특히 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가 제기된다”며 “유럽 시장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성장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RA 등 각국 정책 대응에 대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회사는 “현재 IRA 내용이 혼탁하다. 결국 원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IRA 수혜와 상관 없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그렇다고 수혜를 놓칠 이유는 없고 보조금 충족 조건을 갖추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고객사와 나눌 계획도 고려 중이다. 실제 현금으로 들어온다면 전기차 업체들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를 둘러싼 이슈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4분기 판매량이 시자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가격 인하 후 주문량이 급격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 공장 캐파 확대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의 계약에 의거하기 때문에 배터리 판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폼펙터여서 다른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등으로 선제 물량 전환해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 등 원통형 배터리 관련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