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콜] LG엔솔, 올해도 북미 투자에 초점…"테슬라 리스크는 제한적"

김도현

- 올해 증가분 100GWh 중 40% 북미 집중
- 원통형 배터리 유연성 강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 중심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 전기차 산업 성장을 예상하는 가운데 가장 활발한 미국 등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최근 테슬라 이슈에 대해서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5375억원, 237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기대비 11.6% 전년동기대비 92.3%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4.5% 줄고 전년동기대비 213.6%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3.4%와 57.9% 상승했다. 둘 다 사상 최대다.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반영, 원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외교체 비용 증가분 등 일회성 비용으로 단기적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이를 제외하면 작년 3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산업 전망 및 전략 소개에 중점을 뒀다. 2023년 배터리 시장에 대해서는 89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년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60% 중후반, 유럽 40% 중반, 중국 20% 중반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핵시 OEM들과 합작법인(JV) 본격 가동 등 적극적인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제너럴모터스(GM)와 JV 1기 이어 2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협력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말 기준 캐파를 300GWh로 예고했다. 이는 전년(200GWh)대비 50% 늘어나는 것이다. 증가분 100GWh 가운데 40%는 북미 물량이다. 이러한 캐파 및 고객사 확대를 통해 2023년 매출을 전년대비 25~30%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테슬라 가격 인하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4분기 판매량이 시자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가격 인하 후 주문량이 급격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 공장 캐파 확대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의 계약에 의거하기 때문에 배터리 판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폼펙터여서 다른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등으로 선제 물량 전환해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 시장 위축 관련 내용도 다뤄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유럽 전기차는 전망치 대비 감소가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계획,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고려하면 수요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이 기대보다 부진하더라도 미국에서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망 안정화, 스마트팩토리 전환 가속화 등을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회사는 “수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동시에 서플라이체인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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