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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온수 호스빠져 '수도요금 650만원' 날벼락…스마트홈 시대 맞나 [e라이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한 아파트 입주민이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세탁기 온수 호스가 빠지면서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금이 '스마트홈'(Smart Home) 시스템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가정은 이같은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누수 사고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1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수 요금 대참사'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모 아파트 단지에 붙은 공문이 올라왔다.

관리 사무소 측이 작성한 공문에는 "○○동 1층 세대에서 장기간 부재중 세탁기 온수 호스가 탈락돼 온수가 1108톤이 검침됐다"며 "이로 인해 수도 요금이 약 650만원이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쓰여 있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민 1인당 연간 수도 사용량은 약 108t(톤)이었다. 매달 10t 안팎의 물을 쓴 셈이다. 1100t은 4인 가구 한 달 평균 사용량(40t)의 약 27.5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공문은 "따라서 지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사용 요금 과다로 인한 12개월 분할 납부 결정이 있었다"며 "입주민께서는 위와 같은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호스를 다시 한번 점검하시고, 장기간 출타 시에는 세탁기 호스와 연결된 냉수·온수 수도꼭지를 모두 꼭 잠궈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1100t이면 누수가 의심될 법도 한데 수도 사무소에서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예전에 배관 공사 이후 세면대를 잠그지 않은 채로 뒀다가 누수가 의심된다는 안내장이 날아왔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배수구가 막혔다면 아파트 전기 시설, 엘리베이터까지 망가져서 아랫층 도배까지 해줘야 했을 수도 있다"며 "추위에 배수구 안 막힌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 급수 호스는 '냉수 호스'와 '온수 호스'로 나뉜다. 대다수 세탁기는 세탁에 필요한 만큼의 물이 들어오면 급수 호스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사례는 온수 호스가 세탁기와 분리돼 세탁기 내 수위 센서가 이를 자동 차단하지 못하면서 생긴 불상사로 보인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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