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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메라·AI·게임에 ‘힘’…15만원 오른 갤럭시 S23, 효자 될까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가 2023년 스마트폰 신제품 보따리를 풀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올해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북3 울트라’ 등 새 노트북도 모습을 드러냈다.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해 삼성전자의 ‘효자’로 등극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카메라와 이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능, 게임 기능을 특히 강조했다. ‘S23 울트라’에 포함된 2억 화소 카메라의 기능 소개뿐만 아니라 게이밍 관련 성능 확장을 언급한 것은 전작에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다만 3종 모두 가격 인상은 피하지 못했다.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Masonic Auditorium)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S23 시리즈인 ▲일반 ▲플러스 ▲울트라와 함께 노트북 라인업인 ▲갤럭시 북 3 울트라 ▲갤럭시 북3 프로 360 ▲갤럭시 북3 프로가 공개됐다.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신제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억 화소 스마트폰의 ‘눈’ 강조…게이밍 기능 확대로 GOS 논란 절치부심

행사의 주인공은 울트라에는 갤럭시 제품 중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사진 촬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어댑티드 픽셀(Adaptive Pixel)’ 기능,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능도 개선됐다.

완성도 있는 사진을 구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확대했다. 배경과 피사체를 구분해 주는 ‘AI 스테레오 뎁스(Stereo Depth)’, 인물의 안경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세밀한 요소를 구별하고 보다 깨끗하게 표현해 주는 ‘AI 물체 인식 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감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으로 잘 알려진 찰리 코프먼 감독, ‘곡성’을 제작한 나홍진 감독과 울트라로 단편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카메라와 함께 크게 강조된 부분은 게이밍 경험이다.

지난해 S22 시리즈 운영체제(OS) ‘원UI 4.0’에 포함된 GOS 기능이 크게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이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GOS 작동으로 게임 성능 저하를 경험한 것이다. 이에 크게 반발하며 이들 중 일부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신제품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작대비 41% 향상됐다. 아울러 더 커진 베이퍼 챔버가 포함돼 열을 빠르게 식혀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경망프로세서(NPU)의 경우 전작대비 41% 개선됐다. NPU는 AI 기능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맡고 있다. 사진 촬영이나 게임의 성능을 높이고, 성능 및 전력의 균형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를 1750니트(nit) 까지 설정할 수 있어 외부에서도 게이밍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3년 만에 오른 출고가…매출 부진 갇힌 삼성, 프리미엄에 ‘집중’

성능은 개선됐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랐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마트폰의 ‘눈’인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S 시리즈 가격이 오른 것은 3년 만이다.

S23 시리즈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일반 115만5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부터다. 전작대비 약 15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31일 진행된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해, 구매 부담 경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격 상승 폭만큼 프로모션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하락에 삼성전자 역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네트워크 등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가량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583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7%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S23 시리즈가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돌파구는 프리미엄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양극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또는 보급형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에 집중할 전망이다. 산얌 초라시아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는 고급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침으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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