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력부족 日 애니배경 AI 대체…”문제는 처우야” 분노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배경화면을 채운 일본 애니메이션 예고편이 논란을 빚고 있다.
1월 31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재팬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개와 소년’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애니메이션 예고편은 약 3분 분량으로 개와 소년의 우정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전쟁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벚꽃이 바람에 날리거나 폭죽이 터지고, 눈이 내리는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강산이 잘 표현돼 있다. 넷플릭스의 아니메 크리에이터 베이스가 AI 아트워크 회사 리나, ‘스파이X패밀리’ 등으로 잘 알려진 위트(WIT) 스튜디오와 협력해 제작했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트위터에 남긴 “인력(사람손)이 부족한 애니메이션 업계를 보조하는 실험적인 대처로 3분간의 영상 전컷의 배경화에 화상 생성 기술(AI)을 활용!”이라는 예고편 설명 내용 때문에 불거졌다.
내용대로라면 넷플릭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력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는 궁극적 문제 해결이 아니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게 일각의 비판적인 반응이다.
외신 바이스는 지난 2021년 저급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의 급여는 한달에 200달러 수준으로 일부 직장인은 집을 구입하거나 자녀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애니메이션 산업자체가 호황을 누렸지만 최고 애니메이터조차 한달에 1400~3800달러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즉, 문제는 애니메이션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처우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AI로 대체함으로써 그나마 있던 일자리마저 빼앗았다는 비판이다. 닷LA에 따르면 실제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9월 직원 3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예고편 이후 등장하는 크레딧을 지적하기도 한다. 크레딧의 배경화면 담당은 ‘AI+Human’으로 표기됐다. AI에 저작권을 뺏겨 함께 참가한 담당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반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많은 창작물을 모방해 저작권 피해를 일으킨 것과 다를바 없다는 반응이다.
나카무라 키쿠하루 일본 프리랜서 만화 일러스트레이터는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모든 것을 무료로 원한다고 비난했다. AI 엔지니어 DJ 프레시는 일을 찾고 있는 수많은 애니메이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재팬에 추천할 수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데드엔드:파라노말 파크’ 제작자인 하미시 스틸레 역시 이 트위터를 언급하며,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충고하면서 트위터리안간 공방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 수는 없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 대체되는 기분이 어떠나” 등 넷플릭스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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