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글・메타・아마존 잇단 정리해고…애플 ‘요지부동’ 왜?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거시 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대두되는 가운데 애플은 인력조정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터뷰에 응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에 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리해고는 ‘최후의 수단’일뿐 가능한 다른 방법으로 비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117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분기별 매출 감소폭은 2016년 이후 가장 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봉쇄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디바이스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제1의 아이폰 생산기지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공장의 가동중단과 노동자 탈주, 시위 등으로 영업손실을 겪었다.

하지만, 쿡 CEO는 매우 엄격하게 비용을 관리하고 있으며, 특정 영역에서 채용을 줄이면서도 다른 영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WSJ는 여타 거대 기술 기업들과는 달리 정리해고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추정한 바 있다.

다른 기술 대기업들은 직원 수를 57%에서 100%까지 늘렸으나 애플은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2019년 9월 회계연도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년동안 애플의 인력은 약 20% 증가한 약 16만4000명 수준이다. 같은 기간동안 아마존은 직원 수가 2배, 마이크로소프트(MS)는 53%, 구글 알파벳은 57%, 메타는 94%나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은 타사와는 달리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프로젝트에도 인색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메타가 꼽힌다. 물론 애플도 메타버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 헤드셋이나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애플카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고용에 나서기는 했으나 그 규모가 적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은 타사와 달리 직원복지 혜택에 인색하다는 점도 지목됐다. 가령 구글의 경우 무료 음식 등이 지원된다고 한다면, 애플파크에서의 점심은 직원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신 애플은 메인 캠퍼스에 현장 진료소를 두는 등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강문제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즉, 다른 방향으로의 직원복지에 더 신경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나인투파이브맥은 거시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애플 역시도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그 역시도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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