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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판매량 빠른 회복세…"휴대폰 침체" 퀄컴, 4분기 실적 악화 [美 증시 & I

박기록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시장 예상보다 뜨거운 1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전날 빅테크 랠리로 2%대 급등했었던 나스닥 시장이 하룻만에 차갑게 식었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늦춰질 수 있고, 이로인해 미 연준의 통화긴축 강도가 다시 강화되거나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38% 하락한 3만3926.0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 떨어진 4136.48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9% 밀린 1만2006.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올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1만7000명 증가해 시장예상치 18만7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1월 미국의 실업률도 3.4%로 전월의 3.5%보다 더 낮아져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고용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재취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하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91% 상승한 189.98달러로 마감해 200달러 탈환도 가시권에 뒀다. 중국 1월 판매량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는 장초반 19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국에서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중국여객차량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1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6만6051대로 집계돼 작년 12월(5만5796대)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전, 같은달과 비교해서도 10% 판매량이 높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량에서 15만164대를 판매한 비야디(BYD)에 2위를 차지했다.

이와는 별개로, 테슬라는 독일 시장에서도 할인효과에 힘입어 올해 1월 신차 등록대수가 작년 총 판매량 4241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독일에서의 판매량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리비안(-4.69%)과 루시드(-3.73%)은 하락했고, 니콜라는 강보합(+0.73%)으로 마감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는 약세로 전환했다. 엔비디아(-2.81%), AMD(-2.51%), 인텔(+0.43%), 퀄컴(-0.61%)이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인텔이 또 다시 EU의 대규모 반독점 벌금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텔은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법정 소송끝에 승소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EU 규제당국은 인텔이 14년 전 경쟁사를 방해한 혐의로 12억 유로의 벌금을 새롭게 부과해 또 다른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장마감후 발표된 퀄컴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공개와 함께 퀄컴이 발표한 올 1분기와 상반기까지의 시장 가이던스도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퀄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매출은 95억달러, 주당순이익(EPS)는 1.98달러로 나타났다. 매출(96억달러)과 EPS(2.34달러) 모두 레피니티브가 예측한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이와함께 퀄컴은 올 1분기 매출 예상구간을 87억~95억달러로, EPS는 1.53~1.73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매출 95억5000만달러, EPS 2.26달러로 예상한 시장전망치보다 낮았다.

통신칩이 주력인 컬컴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재고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멀리는 올해 휴대전화 시장 자체에 큰 기대를 걸지않는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전날 나란히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2.44%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등으로 아이폰 등 판매가 기대에 못미쳤을뿐 중국 공장이 정상화되면 다시 탄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4분기 매출 감소에도 EPS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전히 월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8.43%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전날 아마존이 올 1분기 가이던스를 부정적으로 제시한데다 전기차 리비안에 대한 투자손실이 악재로 부각됐다.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 등으로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구글 알파벳도 주력인 온라인 광고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2.75% 하락했다.

세계 1위 OTT업체인 넷플릭스(-0.27%)는 TV시리즈와 영화에 전기차를 PPL로 등장시키기위해 GM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GM이 어느 정도의 후원금액을 제시했는지는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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