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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넷제로 이행, 천연가스와 원자력 적극 활용해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6일 '넷제로로 가는 길, 에너지 안보와 새로운 에너지 믹스’보고서를 발간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나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현재 상황에서 징검다리 에너지원으로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구체적인 역할을 ▲발전 ▲수송 ▲산업(수소 생산) 부문으로 구분하여 전망하고, 국내 기업의 대응전략을 원재료 확보와 신시장 진입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IEA에 따르면 탄소 배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발전(40%)이며, 넷제로를 위한 최우선순위는 석탄 발전의 축소다. 수소는 당장 기저발전원으로서 활용성을 갖기에 천연가스가 에너지 전환의 주요한 축이 된다.

천연가스는 연소 시 석탄 대비 40%, 석유 대비 20%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전력 부문을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면 최대 1200Mt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또한 탄소 포집·활용·저장과 결합하여 저탄소 에너지 공급원이 된다.

천연가스는 수송 부문에서 LNG발전 친환경차, LNG연료 화물차 등 육상뿐 아니라 LNG추진선 등 활용도가 높다. 또한 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의 입지를 확대하는 필수 조건인 수소 생산의 주에너지원이며, 2030년 이후에는 단독 활용뿐 아니라 수소와 같은 저탄소 연료를 확산시키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원자력은 값싼 국내 원전 발전가격과 낮은 탄소배출량으로 발전 부문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원자력의 국내 정산단가는 2022년 기준 53원/kWh로 발전원 중 가장 낮고, 탄소 발생량은 태양광 및 풍력과 유사한 수준이다. IEA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력 발전은 2030년까지 20년 전 대비 21.6%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그 이후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송 부문에서는 차세대 원전인 SMR(Small Modular Reactor)이 기존 대형원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선박, 무인잠수정 등 해상에서부터 우주탐사선, 핵열추진로켓 등 우주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원자력을 통해 그린 수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청정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천연가스는 2030년까지 더욱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되며, 2050년에 이르기까지는 CCUS 등 발전된 청정 신기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천연가스의 절대적 소비량은 2050년에 이르면 2030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이나, 청정 신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만이 전체 가스 공급 중 절반에 가까운 양을 담당할 전망이다.

한편, 원자력은 2030년까지는 기존 대형원전의 보수 및 신규설비 증설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다 차세대 원전의 상용화가 예상되는 2030년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한 분산전원 및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급격히 확산될 예정이다.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전쟁 속에서 핵심 원재료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장기 공급계약 및 공급선 다각화로 공급 리스크를 관리하거나 업스트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해 볼 수 있다.

또한, 기 보유한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신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하는 것이 중요해진 가운데 신시장 선점의 키는 신기술로 지목된다. 따라서 해외 선도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등이 신기술 확보에 유효한 전략이 된다.

삼정KPMG 이경석 전무는 “탄소배출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당장에 처한 현실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 것이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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