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서울반도체, IT 침체 직격탄…작년 200억원 적자

김도현
- 상저하고 패턴 붕괴…자동차 분야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광반도체 전문업체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가 불가피했다. 비우호적인 환경 속 고객사 신뢰 유지, 활발한 영업 활동 등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서울반도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 2457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3.4% 전년동기대비 21.6%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전기(92억원)보다 줄고 전년동기(19억원)보다 늘었다.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1조1105억원, 영업손실 208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15% 감소, 적자전환이다.

이번 부진은 전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하락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에 따라 통상 흐름인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가 무너졌다. IT 고객 재고조정과 지역별 시행된 코로나19 락다운(이동제한령) 등도 변수였다.

서울반도체는 코로나19 국면 속 재고 증가 부담을 감수했다는 후문이다. 고객 신뢰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하 차질로 고객 생산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800여개 모든 거래선에 대한 안전재고 일수를 45일 이상 확보하는 등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 분야 신규 고객 및 적용 모델 수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서울반도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특허 기술을 이용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 중”이라며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CES 2023에서 ‘와이캅WICOP) 픽셀의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를 수직 방향으로 쌓아 올린 풀 컬러 원칩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반도체는 내부적으로 전 사업부의 원가 절감 및 프로세스 재점검을 통한 체질 개선 및 사업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자 적극적인 재고관리로 2000억원 수준 재고자산은 코로나19 이전만큼 안정화됐다.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낮춘 것도 한몫했다.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사업 매출 비중은 10% 초반대에서 20% 중반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실수요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LED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 질적 성장을 위한 강한 추진력으로 경기침체 시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300억~2500억원으로 제시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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