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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인수 총력’ MS의 묘수는?… 경쟁사 엔비디아와 ‘맞손’

왕진화
사진=브래드 스미스 MS CEO 트위터 갈무리
사진=브래드 스미스 MS CEO 트위터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 우군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엔비디아와 10년 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운영 중이다. MS는 자사의 엑스박스(Xbox) 게임을 지포스나우에 공급할 방침이다.

양사는 기자회견 직후 엑스박스 게임을 지포스나우에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포스나우 이용자는 모든 엑스박스 PC 게임을 MS 윈도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완료될 경우 그 풀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MS는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1위 업체다. MS는 콘솔 플랫폼 등을 통한 게임산업이나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월 MS는 당시 82조원으로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수가 순탄치만은 않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에 대해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12월 MS에 소송을 걸었다. 영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이나 유럽연합(EU) 등도 MS의 독과점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8월 MS의 대형 게임사 인수에 따른 게임 산업 집중도, 과도한 시장 지배력 등 반독점 이슈에 대한 적합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FTC 청문회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S는 묘수로 경쟁사 엔비디아의 손을 맞잡았다. 엔비디아는 그간 MS 경쟁사로서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왔지만,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MS의 우군이 됐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및 닌텐도와의 계약을 통해 콜오브듀티(Call of Duty)를 1억5000만대의 새로운 장치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 스펜서 MS 게임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지포스나우 이용자가 엑스박스 PC게임과 콜오브듀티를 포함한 블리자드 PC 타이틀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와 10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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