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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경선 레이스 막 올라…ICT 전문성이 1차 컷오프 가를듯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ICT 대표기업 KT를 이끌 차기 대표이사(CEO) 선출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앞서 KT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 간 CEO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총 34명의 사내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3일 구현모 현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18명의 사외 후보자와 15명의 사내 후보자 33명이 경쟁을 치르게 됐다.

KT 이사회는 이들 가운데 사내후보자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 사외후보자는 100%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압축해 오는 28일 면접대상자를 발표한다. 지난 2019년 구현모 대표 선임 당시를 고려하면 약 8~9명 가량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KT 전현직 인사가 수십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적어도 통신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험이 있는 후보자가 선출돼야 한다는 점엔 이견이 없다.

실제 KT가 정관에 따라 내건 CEO 지원 자격을 살펴보면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때문에 ‘공정성’이 중시된 이번 경선에선 적어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과 통신 및 ICT 기업에서의 근무(경영) 경험을 갖춘 인사가 면접대상자로 우선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사외인사 지원자 18명의 평균 나이가 64세에 달하면서 올드보이 논란도 불거진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외 후보자 가운데선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태 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대선 당시 윤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은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윤 전 장관의 경우, 고령의 나이(78)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19대 국회의원,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이력 등이 눈에 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출신인 김성태 자문위원도 거론된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으며, 지난 2021년 윤석열 국민캠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또, KT 출신 가운데선 최두환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전 사장과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박현용 전 KT파워텔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이 거론된다.

최 전 포스코ICT 사장의 경우 KT종합기술원장을 지냈으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은 지난 2019년 구현모 현 대표와 막판까지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그런가하면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인재개발원장, 통신망시설단장, 경영연구소장 등을 거친 인물로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기독교계 원로 김장환 목사의 조카라는 점도 부각된다.

이밖에 KT 출신인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KT와 KT하이텔 상무, KT네트웍스 전무 등을 지낸 권은희 전 의원도 눈에 띈다.

사내 후보자 중에선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김철수 KT 스카이라이프 대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사장의 경우, 사내이사로 앞선 경선에선 후보에서 제외됐으나 이번 심사에선 포함되면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윤 사장은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에서 KT 사장으로 복귀해 CEO 직속 부서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이끌며 ‘디지코 KT’로의 혁신을 이을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철수 대표는 LG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3사 모두에 몸담은 경험과 함께 2020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취임한 후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콘텐츠 부문 성과가 눈에 띈다.

한편 KT는 인선자문단이 후보군을 압축하면 28일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면접 심사 대상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KT 이사회가 3월 7일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하면 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된다.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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