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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릭슨엘지 CEO “한국 5G 시장은 역동적, 28㎓는 새로운 기회”

바르셀로나(스페인)=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한국의 5G 시장은 매우 경쟁적이고 역동적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배치하고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28㎓ 주파수 대역은 분명한 기회다.”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는 현지시간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IT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3’에서 디지털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에릭슨에 부임한 엑스트롬 CEO는 사실 한국 이동통신 시장에 익숙한 인물이다. 지난 2011년 LTE 도입 당시 한국 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 그는 이날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드러냈다.

엑스트롬 CEO는 한국의 5G 시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지난 3년간 세계 최고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매우 경쟁적이고 역동적인 5G 시장을 보여줬다”며 “따라서 저는 한국이 이제 5G에 추가적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북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LTE에 사용되는 FDD(주파수 분할 방식)와 같은 낮은 대역 스펙트럼에 5G를 배치하고 있다”면서 “나는 여기에서 한국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자면, 5G 선도를 위해 저대역 대비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배치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엑스트롬 CEO는 “6G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라도 한국은 오늘날 이용 가능한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배치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엑스트롬 CEO는 최근 한국의 통신사들이 28㎓ 대역 관련 투자에 부진했고 결국은 정부로부터 해당 대역 주파수를 회수 당하거나 이용 기간 단축 처분을 받은 일에 대해 “최종 사용자를 위해 28㎓를 지원할 단말기를 확보하는 문제, 에코시스템 측면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이것(28㎓)에 대한 분명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엑스트롬 CEO는 “우리는 경기장·지하철 등과 같은 핫스팟 지역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배치를 가지고 있다”며 “그리고 작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한국의 특성이 이런 종류의 기술에 꽤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G에 이은 6G 시대에서도 에릭슨은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6G 기술 선점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 엑스트롬 CEO는 “우리의 기술은 매우 성공적이면서도 장비 제조업체들의 규모의 경제로 인해 최종 사용자에게 저렴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6G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엑스트롬 CEO는 “바르셀로나에 와서 고객과 파트너들에 우리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며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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