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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캐피탈 뱅크런 우려, 다시 위기 찾아온 코인시장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또 한 번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FTX 파산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가상자산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까지 뱅크런 우려가 커지자 코인가격이 다시 하락세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1분 기준 BTC 가격은 7일 전 대비 3.63% 하락한 2만2356.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2주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 시간대 알트코인 대장 이더리움(ETH) 가격도 7일 전 대비 2.2% 하락한 1571.7달러를 기록 중이다. 나머지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가격도 4~8%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상자산 시장 약세는 가상자산 회사 간 자금 이체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대한 뱅크런 우려 때문이다 .

최근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연례 사업보고서를 규제당국에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불건전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실버게이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했던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 '10-K'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1년 동안 기업 변화와 실적 등을 모두 기록돼 있다. 실적발표와 사업보고서 제출 연기는 통상 경영 악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악재로 인식된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도 실버게이트 캐피털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이 은행은 지난해 FTX 파산으로 예금 대란을 겪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4분기 10억달러(약 1조3020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에 고객 예금도 140억달러(약 18조원) 감소했다.

지난 1월 직원 40%를 해고하는 등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발생한 손실에서 추가 손실이 예상돼 자본잠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실버게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기반 소규모 지역 은행으로 출발했다. 2013년부터 가상자산을 취급한 뒤 급성장했다. 이후 2019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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