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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기회 ‘리셋모멘트’ 잡겠다…올해 투자‧서비스 박차

최민지
ⓒ 카카오브레인 온라인 기업설명회 중 일부 화면 캡처
ⓒ 카카오브레인 온라인 기업설명회 중 일부 화면 캡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지금 인공지능(AI) 기회 크기는 가늠조차 되지 않을 만큼 크다. 모든 걸 리셋(reset, 초기화)할 만큼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투자와 제품 개발을 통해 혁신을 보여주겠다.”

카카오브레인 김일두 대표가 지난 2일 진행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지금을 AI 기회가 새로 열린 ‘리셋모멘트’라고 밝히며, 이같이 발언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생성AI 기업으로 언어모델, 이미지 생성AI 모델 등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챗GPT로 촉발된 AI 경쟁 시장에서 벌어지는 리셋모멘트를 차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에만 1000대 이상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한다.

김일두 대표는 “4000대 이상 최신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천대 이상 추가할 예정”이라며 “언어모델 팀 중심으로 개개인이 수퍼컴퓨터 한 대씩에 준하는 인프라를 가질 수 있도록 투자규모를 늘리려고 한다. 이러한 투자는 다른 글로벌 회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지금 하는 거지만, 이 (AI 관련) 산업은 몇조‧몇십조에 이르는 시장”이라며 “이 시장들을 (카카오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파급력이 크겠다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카카오브레인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AI 서비스를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단연, 가장 기대하는 서비스는 ‘코(Ko)GPT’다. 앞서, 코GPT는 지난 2021년 11월 공개된 GPT-3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로, 당시 6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와 2000억개 토큰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

올해 카카오브레인은 매개변수 약 390억개 수준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GPT를 새롭게 공개한다. 구체적 공개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모델은 오픈AI의 GPT-3을 기반으로 했는데, 이번엔 개선된 GPT-3.5를 적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3분기 내 챗GPT에 대응한 AI 챗봇 서비스 ‘코챗GPT’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언어모델 성과를 업계와 공유해 상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코GPT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쓸 수 있도록 공유한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 김광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거대 언어AI 기술력을 보유했을 때, 앞으로 언어모델 활용 사업에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AI 모델이 필요한 데이터 수집, 가공, 학습, 운영 등을 집약했다.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풀스펙에 가까운 종합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곳은 많지 않다”고 자신했다.

김광섭 CTO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어느 모델보다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한국어 텍스트 생산모델 기반 기술을 보유한 선두 연구그룹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 카카오브레인 온라인 기업설명회 중 일부 화면 캡처
ⓒ 카카오브레인 온라인 기업설명회 중 일부 화면 캡처

이와 함께 카카오브레인은 세계 최고 수준 이미지 생성 기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한국어 버전 AI 화가 ‘칼로’와 앱 서비스 ‘비 디스커버(B^ DISCOVER)’를 활용한 AI 프로필 생성 기능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올 봄에 더 좋은 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버전 1.5와 국문으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 칼로 한국어 버전을 각각 내놓는다.

비 디스커버 경우, 이번달 중순 AI 프로필 생성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한 장의 사용자 얼굴 사진으로 다양한 프로필 이미지를 1분 내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카카오톡 프로필을 설정하거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생성된 프로필에 모션과 목소리를 덧입혀 비디오로 만들어주는 AI 모션 기능도 준비 중이다.

또한, 카카오브레인은 오는 6일부터 ‘비 에디트(B^ EDIT)’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칼로 기반으로 두 번째 출시되는 서비스다. 이미지 편집에 특화된 편집 도구로, 이미지 생성에 중요한 화풍을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이미지 내 일부분을 편집하는 인페이팅, 자동으로 이미지를 확장‧제작하는 아웃페인팅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이미지 편집도구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웹소설, 웹툰, 다양한 디자인 직군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를 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말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수정할 수 있다면, 모든 사용자 경험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오픈AI와 구글 등이 AI 기술을 모두 다 할 수는 없다. 카카오브레인은 특화된 AI 데이터셋과 한국어 경쟁력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고 전했다.
ⓒ 카카오브레인 온라인 기업설명회 중 일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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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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