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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GDC2023에서 “더 뜨겁게 P2E”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내 게임사가 해외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 시장 활로 찾기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가해 회사가 개발 중인 P2E 게임을 알리고, 대표작에 블록체인 연계 작업을 이어간다. 국내에서 P2E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네오위즈·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2023’에 참가한다. GDC2023은 게임산업 트렌드와 최신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게임 콘퍼런스다.

지난해 열린 GDC2022에서는 국내 게임사 중 위메이드가 P2E 게임을 주제로 참가해 ‘위믹스’ 플랫폼에 대해 알리는 부스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위메이드에 더해 넥슨과 네오위즈 자회사 인텔라X도 블록체인 게임을 내세워 GDC2023에 참여하게 된 만큼 국내 게임사의 P2E 게임 글로벌 진출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세계무대 오르는 국내 P2E 게임…GDC2023서 부스 행사·강연 진행=넥슨은 GDC2023에 참가해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넥슨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다.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설계 중인 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넥슨은 이용자가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을 블록체인과 연계해 NFT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자유롭게 거래하는 공간으로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더해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N’을 해외 게임 시장에 선보인다. 메이플스토리N은 블록체인이 접목된 PC 플랫폼 기반 게임으로, 이용자가 직접 자산 가치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해 아이템 수집을 통한 재미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네오위즈 블록체인 자회사 인텔라X도 GDC2023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인텔라X는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intella X)’를 개발 중이다. 인텔라X는 블록체인 생태계 ‘폴리곤(Polygon)’의 ‘플래그십 파트너사(주력 파트너사)’ 자격으로 부스 홍보에 참여한다.

이곳에서 인텔라X는 회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온보딩 예정인 1인칭 슈팅게임(FPS) ‘아바(A.V.A)’를 비롯해 ‘고양이와스프’ 게임 지식재산권(IP) 기반 프로젝트 ‘ERCC(Early Retired Cats Club)’,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골드’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다.

위메이드도 빠지지 않는다. 위메이드는 현장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라이프이스게임:블록체인트렌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회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홍보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게임의 미래: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 연설한다.

위믹스 사업 담당자도 강연에 나선다. 이들은 ▲웹 3.0 게임을 출시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토큰 경제 성공 및 실패 사례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기존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화하는 방식과 혜택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 등을 설명한다

◆컴투스·액토즈소프트, P2E 게임 라인업 확보 ‘분주’=컴투스는 지난 9일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화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에 P2E 요소를 연계한다. 오는 7월 중으로 크로니클 게임 콘텐츠에 P2E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컴투스 그룹 블록체인 생태계 ‘엑스플라(XPLA)’에 온보딩한다.

컴투스는 크로니클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전투나 사냥, 채집, 채광 등으로 얻은 아이템과 장비 등을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에서 다른 이용자와 아이템·장비를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도 도입한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서비스 중인 액토즈소프트는 스위스에 위치한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세라프:인더다크니스’를 연내 출시한다. 세라프:인더다크니스는 신규 3차원(3D) 액션 역할수행게임(ARPG)으로, 기존에 개발된 게임에 P2E 요소를 연계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시작 단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다.

세라프:인더다크니스 게임 내 다양한 NFT를 마련해, NFT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통해 획득한 일부 아이템을 NFT 형식으로 전환해, 해당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소유권을 보장하고, 자유 거래 및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변경할 수 있다.

◆해외서 무럭무럭 크는 P2E, 국내에선 ‘불가’=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조사 플랫폼 ‘댑레이더’가 발표한 2022년 블록체인 게임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P2E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7690만달러(한화 약 1조161억원)로 평가된다. 이곳은 P2E 게임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28억4510만달러(3조723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2E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국내 게임산업법상 P2E 게임에서 NFT 및 코인을 제공하는 것이 ‘경품 제공’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한때 게임사 나트리스와 스카이피플이 각각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 ‘파이브스타즈포클레이튼’ 등 P2E 게임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으나, 지난 1월 두 게임 모두 법원 판결에 따라 게임 시장에서 퇴출이 확정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는 불가능하나, 성장 중인 해외 P2E 게임 시장에서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P2E 게임에 적합한 장르로 국내 게임사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수집형 게임이 꼽힌다. 각 장르 모두 게임 아이템 및 장비 콘텐츠 가치가 높아 블록체인과 연계됐을 때 더 높은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 P2E 시장과 활발한 스킨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오래전부터 해외를 목표로 P2E 게임 시장 확장 작업을 이어왔다”며 “국내 시장에서 P2E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망설일 필요가 없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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