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강남·홍대 부상…방어태세 나선 삼성 [DD인더스]
- 3월 말 애플페이 韓 온다…연내 애플스토어 최대 2개 오픈
- 반격 나선 삼성…네이버·카카오 손잡고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 발맞춰 애플스토어를 확장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서비스를 확대해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이달 말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국내 론칭한다. 서울 내 새 애플스토어 신설에도 나선다. 연내 최대 두 개의 매장이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움직임에 삼성전자도 바빠졌다. 네이버와 손잡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늘리는가 하면 카카오와도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지털프라자 이름을 ‘삼성스토어’로 바꾸는 등 쇄신에 나서는 중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3월 내 애플페이가 한국을 찾는다. 유력한 날짜는 이달 20~24일 사이다.
애플페이 한국 출시는 지난해 현대카드와 손을 잡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8월부터 계약을 체결한 후 출시를 준비해 왔으나 금융위원회 약관심사 과정이 지연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또 기존에는 현대카드가 애플과 1년간 계약을 체결하고 독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약관심사 과정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며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다. 국내 단말기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으로, NFC 단말기 보급률은 아직 현저히 낮아 당분간은 전국 대형 가맹점과 편의점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의 경우 NFC 단말기를 지원하지만 애플과 계약을 맺지 않아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는 미래 고객 확장 차원이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시행은 모바일 점유율 확장 등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충성고객, 미래 고객을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한국 도입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나 시장 점유율 확장보다는 선택지 확대를 통한 미래 고객 확보하는 차원”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매출 및 점유율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연내 새 애플스토어 오픈도 앞둔 상태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기존 운영 중이던 가로수길, 여의도, 명동, 잠실 외에도 ‘서울 서부-대한민국’ ‘서울 남부-대한민국’ 매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서부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 서울 남구는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역 매장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스토어 서울 서부 매장과 서울 남부 매장이 개점으로 이루어질 경우, 애플은 2년간 총 4개의 애플스토어 매장을 여는 셈이다. 총 6개로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도쿄(5개)보다 많다.
애플스토어 매장 오픈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첫 애플스토어 매장인 가로수길점은 지난 2018년 1월 문을 열었고, 3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2호점인 여의도점이 개점했다. 그렇지만 3호점인 명동점은 1년이 채 안된 시기에 오픈했다. 4호점 잠실점 역시 5개월 만에 개장이다. 애플이 한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도 ‘텃밭’을 지키기 위해 바빠졌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의 55만개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삼성페이가 가능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용성을 확장했다.
이달에는 카카오페이와 협상에 나섰다. 이제 막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 등 편의 기능을 늘려 애플페이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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