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갤럭시②] 韓서 존재감 확대하는 애플, 삼성전자 ‘텃밭’ 위협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신규 애플스토어 론칭까지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도합 점유율은 약 97%다. 삼성전자가 84%, 애플이 13%다.
지난 2021년 7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LG전자의 10%대 점유율 대다수를 삼성전자와 애플이 흡수했다. 2021년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인 ‘Z플립·폴드3 출시 직후 한때 89%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그 해 4분기 애플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한때 최대 점유율 37%를 차지했다. 이후 2022년 1분기, 2분기 각 22% 21% 점유율로 2분기 연속 20%를 넘겼다.
◆브랜드 경험 확장하는 애플…애플페이 출시하고, 애플스토어 최대 2개 늘린다
애플은 올해 국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큰 사항은 애플페이다. 이달 초 애플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3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애플스토어 확장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따르면 작년 애플코리아는 역삼동에 위치한 건물과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스토어 강남’이 세워지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와 별개로 최근 애플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 ‘애플스토어 서울 서부점’ 모집 공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르면 연내 최대 2개의 신규 애플스토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애플페이 도입, 애플스토어 론칭 등은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특히 국내에서 애플은 2030 세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국내 20대 스마트폰 소비자 중 53%는 ‘애플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늘리고 미래 고객층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단말기 보급률·수수료 문제 상존…점유율 확장은 ‘갸우뚱’
애플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곧바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특히 애플페이의 경우 단말기 호환, 수수료 문제 등이 남아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NFC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이다. 단말기 비용 역시 20만원대로 비싼 편에 속한다. 애플페이 도입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카드사에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반해 애플은 글로벌 카드사에 소비자 사용 금액의 0.1%에서 많게는 0.15%까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부 도소매점, 이용자에게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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