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600만 개미 눈길…‘대장주’ 삼성전자 제54기 주주총회 개최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대표 ‘대장주’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에는 경영진들과 주주 600여명, 기관투자자 등이 자리했다. 이날 삼성전자 사업부별 경영 현황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의안이었던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상정됐다.

15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수는 581만4080명이다. 발행 주식 총수는 67억9266만9250주다.
이날 총회는 이사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장 부회장이 진행을 담당했다. 기존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부득이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자리했다.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부문장 사장 등도 함께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부회장은 ‘본질에의 집중’을 강조하며 올해 경영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선 의장 인사에 이어 경영현황 설명, 의안 표결 등이 진행됐다. 한 부회장과 이정배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확대 ▲미래 시장과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 확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작년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만큼 2030년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재활용 소재 적용을 더욱 확대하고 제품 사용 단계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같은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보기술(IT) 기술로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캄테크(Calm Tech)’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본격화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강화할 예정이다. 로봇 외에도 차세대 AI,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그린 테크 등 미래 기술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에서 더욱 향상된 카메라와 게이밍 경험 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 혁신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에코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고객이 더욱 편리하고 끊김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업(B2B) 전용 단말과 녹스 솔루션을 강화하고 파트너 협력을 통해 XR 에코시스템도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뉴스크린’ 경험 창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대형 TV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폼팩터 출시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또한 한층 강화된 더 월과 사이니지를 통해 B2B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비스포크 가전의 지능형 맞춤 경험을 제공하고 친환경 혁신 가전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B2B는 시스템 에어컨 라인업을 확대하고, 스마트싱스 솔루션을 도입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5G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통신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국, 일본, 인도 등 주력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 타 메모리 업체와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확보를 위한 필수 R&D 투자는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한편, 시장 예측력 강화와 고객향 제품 확대로 고객과의 동반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신규 사업모델 기반을 구축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온칩(SoC)는 미주 대형 거래선과 오토향 SoC 지속 개발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지센서는 에코 시스템 협력과 설계 역량을 강화해 센서 일류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능 성능 차별화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IT, 게이밍, 오토모티브와 같은 OLED 디스플레이 응용처를 다변화해 사업 다각화와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AR/VR 시장에서도 기술개발과 전후방 SCM(공급망관리) 구축을 완성해 디스플레이 산업 리더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3월 5일부터 14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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