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데이터센터서 디젤 발전기 없애고 연료전지로 대체”, 에퀴닉스의 친환경 전략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말 국내에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는 에퀴닉스가 하드웨어 서비스 ‘에퀴닉스 메탈’, 네트워크 가상화 서비스인 ‘네트워크 엣지(Network Edge)’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퀴닉스코리아 장혜덕 사장 “클라우드는 유연성이 장점이지만 코로케이션 사업자가 제공하는 운영 최적화 수준을 따라가진 못한다. 다만 앞으로 물리적 서버와 스토리지를 직접 구매하려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우선 스타트업과 디지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에퀴닉스 메탈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가장 큰 사업과제다”라고 밝혔다.

에퀴닉스(Equinix)는 16일 에퀴닉스 데이터 센터(SL1)에서 2023년 신년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년 에퀴닉스의 성과와 향후 목표를 밝혔다.

에퀴닉스는 지난 한 해, 전 세계로 에퀴닉스 플랫폼을 확장해왔다. 아태지역의 경우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설립한 JH1 데이터 센터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K1), 인도 첸나이(CN1) 등에 신규 데이터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또, 아메리카 및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의 경우 콜롬비아 보고타(BG2), 캐나다 몬트리올(MT2), 오만 무스카트(MC1), 이탈리아 밀란(ML5) 등으로 확대했다.

또, 에퀴닉스는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에퀴닉스 메탈(Equinix Metal)’ 서비스 제공 시장을 더욱 확대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에서 에퀴닉스 메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퀴닉스 메탈은 하드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개념으로 성능, 제어, 엣지, 액세스 등 코로케이션 시설의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개발자 자동화, OPEX 모델, 배포 유연성 등 클라우드의 이점 또한 제공한다.

장혜덕 사장은 “외부 감사 등의 이유로 데이터 위치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에퀴닉스 메탈은 코로케이션과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의 시장 간극을 채운다. 물리적 서버 및 장비 구매 시간을 절약해 가상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코로케이션 사업자 역시 제어 능력 효율성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도 소개됐다.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을 동시에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 전송하는 기업인 리스트림(Restream)은 주요 거점에 콘텐츠를 잘 전송하기 위해 30여개 글로벌 거점을 만들어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 킬러 체인으로 유명한 솔라나(Solana)도 에퀴닉스 메탈을 사용하고 있다. 솔라나는 90일내 글로벌 서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에퀴닉스 메탈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노드간 상호 연결과 고성능 베어메탈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 향상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에퀴닉스는 2023년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에퀴닉스는 현재 23개 국가, 35개 지역에 총 9 개의 엑스스케일(xScale)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49개의 신규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다.

에퀴닉스는 현재 서울에 ‘SL2x’ 를 건설 중이며 향후 서울에 설립될 두 곳의 엑스스케일 데이터 센터는 총합 45MW 이상의 전력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SL2x 데이터 센터는 2023년 4분기에 개소할 예정으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한 하이퍼스케일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에퀴닉스는 2023년을 목표로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인 네트워크 엣지(Network Edge)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엣지는 기업이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네트워크 서비스를 배포하고, 대규모 가상 인프라 구축 및 확장 전략을 구축하며, 최고의 클라우드 연결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물리적 하드웨어를 배치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도 네트워크 서비스를 더 빠르게 배포하고, 보다 많은 시장에 진출해 더 넓은 영역에서 서비스를 체공할 수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에퀴닉스는 지속가능성 분야에 대한 노력도 공개했다. 에퀴닉스는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를 가장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설계 전력 사용 효율성(PuE) 개선, 특정 유형의 탄소 정량화 등 친환경 설계 표준을 도입한다.

이밖에 미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데이터센터 부문 지속가능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 및 파일럿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실제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DC15에서는 대수층 열에너지 저장장치와 액체 냉각 기술을 도입했으며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위한 연료전지 도입도 추진했다. 올 하반기 오픈하는 ‘SL2x’에도 연료전지가 도입된다.

장혜덕 사장은 “궁극적으론 디젤 발전기를 없애고 연료전지로 대체 하는 것이 에퀴닉스의 전략이다. 다만 현재 건설중인 ‘SL2x’의 경우 40메가와트 규모로 연료전지가 대응하기 위해선 물리적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센터 부지 등이 여유로워 공간 활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지하 등 공간 제약성 때문에 일부를 커버하는 규모로 연료전지 도입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I의 발전으로 고사양 서버들이 많이 필요해짐에 따라 전통적인 형태의 냉방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에퀴닉스는 액체 냉각 기술로 칩을 직접 냉각하거나 고효율 공랭 방식 도입 등으로 액체 냉각 기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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