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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야놀자는 왜 여행 연구센터를 열었나?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데이터·디지털 전환(DX)과 함께 여행산업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그레이트홀에서 야놀자리서치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배보찬 대표는 야놀자리서치 설립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 시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와 협업하며 느낀 생각을 전했다. 당시 야놀자는 강원도 여행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행 정보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2020년 강원도 온라인 지역 관광 상품 거래액은 2019년 대비 123%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배 대표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국엔 정말 좋은 여행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지금까진 이를 알고 활용하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고민 끝에 내린 답은 디지털화 부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야놀자는 기존에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업계를 분석하기 위한 자체 연구를 시작, 2021년 ‘포스트 코로나’ 보고서를 비롯해 많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도 연구에 깊이를 더하기엔 한계가 컸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출범한 야놀자리서치는 여행산업 연구를 위한 국내 최초 민간 연구센터다. 야놀자와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 3각 체제로 운영되는 독립 연구 법인이다. 앞으로 야놀자리서치는 국내 여행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기반 글로벌 여행관광산업 트렌드 제시 ▲다양한 산업 이슈에 대한 시의성 있는 분석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 제안을 할 예정이다.

한편, 야놀자리서치는 심도 있는 연구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초대 원장으로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를 선임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퍼듀대학교에서 호텔관광학박사를 받은 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초대원장, 사단법인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업계 최고 전문가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좌측부터)가 야놀자리서치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좌측부터)가 야놀자리서치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다음은 배보찬 야놀자 대표,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야놀자리서치가 일으킬 수 있는 산업 변화와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우리가 하려는 연구는 기존 경험을 정리해 말하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 필요한 부분을 전하는 데 의의가 있다. 관광 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 특히 소상공인은 빠른 산업 변화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야놀자리서치는 사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유용한 정보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잘 된다면 자연스레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관련 서비스도 개선될 수 있다.

Q. 야놀자리서치를 통해 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가 낼 수 있는 시너지는 무엇이 있나?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야놀자리서치는 특정 회사만을 연구할 계획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글로벌 이슈에 더 관심을 둠으로써 여행 및 관광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할 것이다. 아직 연구소 규모가 다만 소수 정예인 만큼, 개별적인 지역 이슈보단 국가 전체 산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 야놀자리서치의 첫 번째 목적은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고, 글로벌 여행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DX는 비단 야놀자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생존을 위해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Q. 민간 기업 입장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먼저 글로벌 사업자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에만 적용되는 각종 규제 체계를 지양하고 공정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일본이 관광 산업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2008년 일본 정권이 일본관광청을 신설해 국가 차원의 통합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국도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Q. 글로벌 여행 동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해외 플랫폼 데이터 수집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연구기관과 연계할 것인지 방안이 마련돼있나? 리포트 경우, 계획하고 있는 배포 주기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 야놀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야놀자리서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긴 하나, 한국관광공사와 해외 유수 기관 데이터 등도 다 합쳐서 분석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야놀자는 본 플랫폼 외에도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 등 다양한 자회사가 있다. 가령 특정 호텔에서 판매하는 모든 데이터는 모두 야놀자클라우드 솔루션으로 모이기 때문에 실제 이를 가지고 분석할 때 특정 플랫폼에만 쏠린 결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여러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플랫폼 기업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분석할 예정이다. 야놀자리서치가 추진할 연구의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현황 파악을 위해 분기 단위 혹은 연 단위 예측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연구 데이터까지 무상 공개한다면 야놀자리서치 운영에 큰 비용이 들 것 같은데.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야놀자리서치는 소수 정예로 이뤄진 연구소이고, 타 기관들과 협업 위주로 할 생각이라 당장은 재정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공동 연구 결과를 무상으로 배포하는 건 특정인에 공급한다기보다 우리 플랫폼에 올려두고 필요한 누구든 열람이 가능하게 끔 하는 구조이기에 추가적인 비용은 들지 않으리라 본다.

Q. 글로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리서치 중심이 될 것 같은데, 야놀자는 인바운드 사업에 주력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야놀자 데이터만으로는 자료가 부족하지 않을까?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글로벌 여행이라는 건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포함된다. 인바운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많이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우리가 없는 부분은 공공 데이터와 연구 협업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 많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 야놀자 같은 한국 플랫폼과 관광지 숙박업소 등에 대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은 한국 내 시설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데이터 역시 한국 업체들에 쌓이지 않나. OTA 입장에선 특정 장소에서 객실 공실 현황 등 실시간 정보를 연동하려면 한국 플랫폼과 협업해야만 한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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