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산업에 기대하는 건, 컴플리트 가챠(이중뽑기) 규제와 게임 아이템의 극악 확률을 탈피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통과된 게임 아이템 확률 공개 내용이 담긴 ‘게임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안’에 컴플리트 가챠 규제가 빠져 사실상 반쪽짜리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학회장은 중소과금 이용자들이 하루 24시간을 투자해도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없는 점은 한국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안엔 컴플리트 가챠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향후 법안에서라도 이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플리트 가챠는 특정 확률형 아이템을 전부 모은 뒤 다시 이들을 합성해야 원하는 아이템을 확률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일명 이중 뽑기, 다중 뽑기다. 변칙적 확률형 아이템으로 이용자들이 더욱 지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통과한 게임법 개정안 골자는 게임 아이템의 확률 정보 공개다. 게임 사업자들이 유료로 판매하는 아이템의 뽑기 확률을 전면 공개하는 법안이다. 6년만에 통과한 게임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법은 올해 시행령 제정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컴플리트 가챠 관련 사안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전 세계 사례를 검토하고 정리한 입장을 보고하도록 했다.
위 회장은 컴플리트 가챠는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배틀패스(정기권)나 치장용 아이템(커스터마이징) 등 수익 모델이 현재 게임사 주 수익 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회장은 “일본은 아무리 콘솔 게임 강국이어도 컴플리트 가챠로 인해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컴플리트 가챠 뿐만 아니라 극악의 확률도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뽑기 위해선 로또에서 1등 내지는 2등해야 하는 운을 타고나야 하는데, 업계가 일본처럼 (컴플리트 가챠에 대해) 자율적으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과 ‘다크앤다커’ 아이언메이스 공방과 관련해 위 학회장은 “저작권 이슈는 중요한 게, 그간 서로가 서로를 베끼는 경우도 많았고 특히 중국과 한국이 서로를 팽팽하게 베끼고 있다”며 “그러나 K-게임은 글로벌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 이슈 같은 경우 정부의 영역이 개입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저작권 보호는 게임 쪽에서 많이 약하게 다뤄지는 부분이 있는데, 문체부나 저작권보호원이나 위원회 쪽에서 저작권 이슈는 충분히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