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에스원 “침입범죄 71.3%, 100만원 이하 노린 생계형”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물리보안 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한 침입범죄 동향을 17일 발표했다.

에스원이 관제센터에 접수된 실제 침입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보안 솔루션 보급확대로 침입범죄 건수 감소 ▲홀로 침입해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생계형 범죄 기승 ▲10~20대 심야시간 범행 집중 등 새로운 경향으로 확인됐다.

전체 침입범죄는 지난 3년간 평균 2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보안시스템이나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솔루션 보급이 확산되면서 범죄 기회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 지역 보안용 CCTV 보급 대수는 작년 기준 7만3965개로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사회 전반에 보안 인프라가 확충되는 중이다.

침입범죄가 줄어든 것과 맞물려 주목할만한 점은 침입 미수 건수가 전체 침입범죄의 48.3%에 달한다는 것이다. 범죄자의 절반 가까이가 침입을 시도하다 보안시스템 비상램프와 경고음에 놀라 도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사회적으로 보안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침입 범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자체는 물론 민간 기업에서도 보안 인프라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침입범죄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소액의 현금 절도였다. 침입범죄 발생의 88.4%는 현금을 노린 것이었다. 특히 현금을 노린 범죄의 71.3%가 100만원 이하인 생계형 범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침입범죄의 85.5%는 단독범행으로, 홀로 매장 등에 침입해 소액을 절취해가는 것이 주 유형이다.

침입범죄는 주로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집중됐다. 0~6시 침입 발생률은 전체 건수의 65.3%를 차지했다. 이어 18시~24시(17.6%), 6~12시(10.0%), 12~18시(7.1%)순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10~20대가 45.5%, 30~40대가 34.3%, 50~60대가 19.4%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0.8%를 차지했다.

10대 범죄는 다른 침입범죄와는 다른 양상이 두드러졌다. 여타 침입범죄는 대부분 나홀로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범죄였는데 10대는 단독 범행(36.7%)보다 집단 범행(63.3%) 비중이 1.7배 수준으로 높았다. 이는 함께 어울려 다니는 경향이 높은 10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에스원의 분석이다.

소액의 현금(50%) 못잖게 담배를 노린 범죄가 35.7%로 많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10대들이 평소 담배를 구입하기 어렵다보니 생겨난 특성으로 분석된다.

에스원은 “최근에는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등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교묘해진 범죄수법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범죄 예방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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