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中 포기할 수 없는 삼성…이재용 등 경영진 '톈진행' [DD인더스]

김도현
- 톈진서 삼성디스플레이·전기·SDI 공장 가동
- 이재용·팀 쿡 등 中 발전포럼 참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이 주요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인 중국 챙기기에 나섰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무작정 미국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MWC2023’에 경영진이 총출동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중국 톈진으로 집결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은 지 3년 만에 방중했다. 지난 24일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은 삼성그룹에 중요한 지역이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삼성디스플레이) ▲적층세라믹콘덴서 및 카메라 모듈 공장(삼성전기) ▲스마트 기기 및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삼성SDI) 등 복수의 생산기지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회장이 만난 천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저장성 서기, 충칭시 서기 등을 거친 바 있다. 이번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현지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은 난처할 것”이라며 “삼성 경영진은 이번 만남에서 제품 생산 및 판매에 차질 없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종희 디바이스익스피린언스(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임원과 최 사장, 장 사장 등이 MWC2023 현장에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23’에서 못 만난 중국 고객들과 미팅하기 위함이다.

한편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기업인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미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한다.

해당 포럼은 2000년 창설된 것으로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오프라인으로 시행되는 건 3년 만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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