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GRANDEUR GN7, 이하 그랜저)'가 최근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신차들 가운데 소비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모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3월 3주 차 AIMM(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 조사에서 그랜저가 소비자 관심도 43.3%로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3주 아이오닉6를 처음 앞지른 후 13주 연속 관심도 1위다.
AIMM은 2년 내 신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매주 500명)에게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모든 신차 모델(페이스 리프트는 제외)에 대한 인지도, 인지 수준, 관심도, 구매 의향 등을 묻고 이를 분석해 발표된다. 관심도는 "해당 모델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가운데 그 모델에 (약간+많이) 관심이 있다고 응답(복수 응답)한 비율이다.
그랜저는 앞으로 2년 내 신차를 구입할 계획인 소비자 5명 가운데 2명(중복 응답)이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이어 2위는 현대 아이오닉6(36.3%), 3위 기아 EV6 GT(29.8%), 4위 현대 산타페 MX5(23.2%), 5위 기아 EV9(21.4%) 순이었다. 조사 대상 35개 모델 가운데 톱5를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차지했다
그랜저는 조사에 포함된 35개 모든 신차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40%가 넘는 관심도를 유지했다. 아직 출시 전인 산타페와 EV6에 비하면 2배 정도 높고, 국산 전기차로 출시 전후 유례없는 관심을 모았던 아이오닉6와 EV6보다도 앞서가고 있다.
◆아이오닉6의 역대 최고 관심도 50%에는 못 미쳐
그랜저는 출시 전 19주 차(W-19)인 지난해 7월 1주 24%의 관심도를 기록한 이래 약 2개월간 큰 변화가 없었다. 출시 전 11주 차(W-11)에 차량 내부 디자인이 공개(유출)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고, 공식 출시 시점(11월 2주)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출시 8주 차(W+8)인 올해 1월 2주 43.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모델인 아이오닉6와 출시 전후 동일 시점(주 차)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그랜저의 저력을 알 수 있다. 그랜저의 출시 전 관심도는 대체로 20%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아이오닉6가 30% 이상이었던 데 비해 낮았다. 출시 직후 2주간 수직 상승한 것은 같지만 아이오닉6가 최고 50%를 찍은 데 비해 그랜저는 39%에 그쳤다.
그랜저는 대신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닉6가 출시 직후 급격히 상승했다가 계속 하락하는 일반적인 곡선을 그린 데 비해 그랜저는 40%대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8주차(W+8)에는 아이오닉6를 따라잡고 17주차(W+17)부터는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출시 후 시동 꺼짐 등 품질 결함이 발견되고 무려 7차례의 무상 수리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안정적인 40%대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품질 결함 이슈를 상쇄할 만한 다른 매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어떤 모델보다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IMM 조사는 제한된 기간 내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신속히 도출하기 위해 주간 단위로 측정,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 내 ‘컨슈머 리포트–이주의 신차’ 코너에서 카드뉴스 형태로 볼 수 있다. 카드뉴스는 매주 1회 공개되며, 이슈가 되는 모델에 대해서는 수시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