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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주간브리핑] 경영공백 사태 어떻게?… 31일 KT 주총에 쏠리는 관심

박기록

[편집국 종합] 봄은 찾아왔지만 우리 경제는 살엄음 위를 걷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가중되는 형국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구두 개입으로 불안을 진정시키긴했지만 지난 24일(현지시간) 유럽의 대형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유럽과 미국 증시가 한때 휘청거렸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2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240명으로 꾸려진 방문단 규모에서 보듯 양국간 대규모 경제협력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는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중 중국의 최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가 생산중단 상태에 있는 브라질 북동부의 포드자동차 공장을 인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중남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놓고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월28일로 종료된 2023회계년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시황의 침체로 시장분석기관 리피니티브는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77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52.2% 감소한 37억19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29일 정부는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위축된 내수 소비를 살리기위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31일 예정된 KT의 정기 주주총회에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윤경림 신임 대표 내정자가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당초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운 진용을 짜려했던 KT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외압논란으로 초래된 KT 경영공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30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 3월30일부터 4월9일까지 총 11일간의 일정으로 '2023 서울모빌리터쇼'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자율주행, IT융합기술,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수소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항공, 철도, 선박 등 육해공 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미래 첨단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이 제시된다. 아울러 참관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자사의 최초 전기SUV인 '토레스 EVX'를 이번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다.

KT 주총 개최, 불투명한 대표 선임 = KT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당초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의 대표 선임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불투명해졌다. 윤 사장이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다. KT는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KT 이사회가 윤 사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상정된 대표이사 선임안은 폐기된다. 차기 대표 선임에 실패하면 KT는 경영 공백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현모 현 대표의 임기는 이번 주총일까지다.

SKT·SK스퀘어 정기 주총 개최=SK텔레콤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오혜연 KAIST 인공지능 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다. 'AI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인공지능(AI) 전문가 오 원장을 발탁해 AI 역량 확보에 나섰다. 이 외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용학, 김준모 이사를 재선임한다.

SK스퀘어도 오는 30일 주총을 개최한다. 박성하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준비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6조9208억원인 자본준비금 중 1조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내용이다. 배당가능이익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넷플릭스 대 SK브로드밴드 8차 변론=29일 서울고등법원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한 넷플릭스의 항소심이 진행된다. 지난 7차 변론까지는 망의 유상성을 놓고 양측이 크게 대립했다. 한편 지난해 7차 변론에 이어 올해 8차 변론 사이에는 유럽연합이 망 이용대가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에서 관련 논의가 크게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신임 CEO가 MWC에 참여해 통신사업자들의 망 투자 분담 요구에 반대 입장을 펼쳤다.

◆SM 최대주주 확정…카카오 공개매수 결과 발표=금융감독원이 오는 28일 카카오가 진행한 SM 지분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를 공시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발행 주식 35% 확보를 목표로 지난 7일부터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절반씩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공개매수 마감 지정일이 일요일인 26일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접수는 지난 24일 종료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에는 일반주주 외에도 SM 지분을 보유한 하이브와 컴투스 등이 참여하며 당초 목표 물량을 넘어서는 ‘오버 부킹’으로 끝났다.

◆홍은택 단독 대표 전환 후 첫 카카오 주총 ‘제주’서 열린다=카카오가 오는 28일 오전 9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제28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후 열리는 첫 카카오 주총이다.

안건으로 상정된 내용은 감사보고, 영업보고 등과 함께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 총 9개다.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카카오가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경우, 당초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에게 스톡옵션 5만주를 부여하고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설정하려고 했으나 내부 불만으로 좌초됐다.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에게만 과도한 보상을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홍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 사과하고, 퇴직금 지급률 인상은 후임 대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유통가 슈퍼 주총 위크... 변화보다 안정=지난 23일 신세계를 시작으로 유통업계가 ‘슈퍼 주총위크’를 시작했다. 경영 효율화·안정화를 위한 사업목적 추가나 관료출신 사외이사 선임 등이 눈에 띈다. 오는 28일엔 현대백화점 주총이 예정됐다. 안건으로 정관변경 건이 담겼는데 사업목적 추가로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외이사는 채규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선임한다.

이마트는 29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주요 안건으론 사업목적으로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추가하고,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 본격 돌입=이번주는 게임사 대부분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의안을 논의한다. 27일 카카오게임즈, 조이시티, 엠게임을 시작으로, ▲28일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NHN ▲29일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데브시스터즈, 넵튠, 룽투코리아 ▲30일 펄어비스, 컴투스 ▲31일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웹젠, 밸로프, 썸에이지 등이 있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이사회 의장 재선임 및 김창한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넷마블은 권영식, 도기욱 각자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그간 넷마블은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외 사내이사가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최영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넥슨 신작 릴레이, 30일 ‘프라시아전기’ 출시=넥슨에서는 오는 30일 신작 ‘프라시아전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프라시아전기는 대규모 전투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최후 인간 왕국 ‘프라시아왕국’이 엘프의 탄압을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투쟁기를 담고 있다.

동시에 넥슨은 연내 출시 예정작인 슈팅 게임 ‘베일드엑스퍼트’ 파이널 베타 테스트 참가자 사전 신청도 진행한다. 베일드엑스퍼트는 각자 개성을 지닌 대테러 요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범죄를 막기 위한 분투기를 그린다. 파이널 베타 테스트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과 ‘넥슨닷컴’에서 가능하다.

◆전자업계 주총 마무리…DB하이텍, 분할 가능성은?=이달 중순부터 진행된 대기업 전자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까지 이어진다. 27일 LG전자, 28일 LG화학, 29일 SK하이닉스 DB하이텍, 30일 SK이노베이션 등이 주주들을 맞이한다.

각각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기기가 주력인 SK하이닉스, LG전자는 대외적 상황으로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를 배터리 부문이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DB하이텍이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다만 소액주주 단체의 반대가 거세다. DB 그룹이 20%대 초반 지분만 보유하고 있어 국민연금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총이 임박한 현시점까지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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