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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삼성SDS 인수 후 주가 2배 뛴 엠로, 실적 호황으로 탄탄대로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구매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소프트웨어(SW) 기업 엠로가 전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더해 주가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삼성SDS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남으로써 이후 기업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CM은 제품 구매요청부터 계약·발주, 품목관리, 검수·입고, 공급사관리 등 기업의 공급망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각종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기능도 지원하는데, 엠로는 이 분야서 독보적인 국내 1위 기업이다.

엠로는 27일 종가 기준 4만5800원으로 전일대비 3.38% 내렸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지만 여전히 9거래일 전인 14일 종가 2만3250원 대비로는 2배가량 오른 상태다.

최근 엠로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15일 최대주주가 변경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SDS가 엠로 지분 33.39%를 1주당 2만9862원, 총액 1118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15일 엠로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8%오른 3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간 엠로는 23일 5만21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거래일 하락 중이다. 급등으로 매매거래정지 예고까지 나온 가운데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로의 합류라는 호재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엠로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586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4.7%, 22.7%늘었고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가파른 성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한 수요가 커졌고, SCM 분야 국내 선두 기업인 엠로가 그 수혜를 누렸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현대화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엠로의 사업 역시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몇년간 공들여 온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엠로는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스마트 디멘드 포캐스팅(SMART Demand Forecasting)’나 가격 책정이 필요한 시점에 관련 정보와 조건을 반영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다이나믹 옵티마이저(Dynamic Optimizer)’, 자재별 가격 변동 추이를 예측해 협력사가 제출한 가격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스마트 프라이스 닥터(SMART Price Doctor)’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엠로에 따르면 에쓰오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오일뱅크, 대한항공, 포스코ICT, 현대자동차, GS칼텍스, LG전자, LG화학,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엠로의 AI SW를 이용 중이다.

삼성SDS와의 시너지 역시 기대된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를 중심으로 물류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엠로 인수에 더해 글로벌 SW 기업인 오라클에서 근무하던 SCM 분야 전문가 이형곤 상무를 영입했다.

다만 단기간에 치솟은 주가는 고민거리다. 27일 기준 엠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9.5배가량으로, 실적 대비 높은 상태다. 삼성SDS의 PER이 8.3배가량임을 감안하면 9배 이상 높게 평가된 상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당장의 고평가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엠로는 2021년 8월13일 공모가 2만26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2022년 1월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방식의 1:1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따라서 현 주가 기준 공모가는 1만1300원으로 평가해야 한다. 상장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주가가 오른 상태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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