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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산불 진화에 혁혁한 공 '드론'… 어디까지 발전했나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지난 26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동막리 마니산 인근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 소방 당국 노력과 군민, 해병대원들의 협조로 진화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드론'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니산 화재 당시 산림청은 어두운 밤에 산불 확산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드론을 사용했다.



강풍이 불고, 칠흙같은 어두운 밤중에도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산불의 전개 방향을 파악함으로써 소방 당국이 적절한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이미 '소방 드론'을 다양한 구조활동에 사용해왔다.

소방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소방 드론 6대를 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119구조본부 및 전국 시·도 19개 소방본부가 372대를 보유하고 있다. 드론 조종 자격증을 소지한 소방 공무원도 3379명에 달한다.

소방청이 공개한 2021년 소방드론 출동 실적을 보면 소방 드론이 이번 마니산 산불처럼 화재에 출동한 횟수만 662회에 달한다.

소방청은 고층건물 화재 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용도의 군집 드론, 이동통신 기지국 통신이 불통인 상황에서 대체 가능한 통신중계 드론, 구조대상자 또는 화물을 위험한 곳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는 들것 드론 등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소방 분야 뿐만 아니라 드론의 산업적 활용도는 현재 높은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엔씨의 경우, 최근 해양 공사에 '수중 드론'을 사용해 안전 품질 관리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수중 드론은 초음파·GPS·고성능 카메라 등 측정장비가 있다. 시속 2노트(약 시속 3.7㎞)로 최대 4시간 잠행할 수 있다. 수중 드론이 보내는 영상 정보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위험한 상황에서 잠수사를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도 광명시는 건설 현장에서 비산먼지 등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여부를 단속하기 위해 대형 공사장에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공사장 상공에서 의심되는 먼지 발생 구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공사 현장에서 비산먼지 저감조치를 이행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농사에도 드론이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밀양 청년농업인 드론방제단은 드론을 활용해 농민들을 지원한다. 드론방제단은 드론을 활용해 병해충 방제, 과수 인공수분, 농작물 파종, 비료 살포 등 다양한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SF영화처럼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개발 소식도 화제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유인용 드론택시’ 개발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최대 5명까지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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