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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솟아날 구멍 또 있네”…중국 모멘텀 살아나는 게임株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 게임주 안개가 중국 ‘외자 판호’ 키워드로 걷히고 있다.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해 중국 외자 판호 추가 발급에 따른 잠재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한 타이틀을 보유 중인 넥슨게임즈,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자 판호란 중국 외 다른 국가 게임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서비스할 때 필요한 일종의 면허로, 한국 게임사에 필요한 형태의 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하지만 전 세계 게임 시장 2위 규모인 중국이 국내 게임사에게 다시 활짝 열린 점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2만100원에 거래됐다. 외자 판호 획득을 알리기 전일인 지난달 20일(1만4680원) 대비 36% 오른 금액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넥슨게임즈 주가는 13.8% 상승한 1만6700원에 마감했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지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Shanghai Roaming Star Co., Ltd)’가 맡게 됐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 지역 퍼블리셔인 ‘요스타’ 자회사다.

이어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중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빌리빌리 및 탭탭 등 중국 주요 앱 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지난 4일 넥슨게임즈 주가도 2만원을 돌파했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쿠키런:킹덤’ 외자 판호를 획득했다. 지난달 21일, 데브시스터즈는 전 거래일 대비 12.87% 상승한 4만9550원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31일 쿠키런:킹덤 중국 출시를 현지 게임사 창유·텐센트게임즈와 준비 중이란 소식을 알렸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57% 상승한 5만6500원을 기록했다. 외자 판호 획득을 알리기 전일인 지난달 20일(4만3900원) 대비 32% 오른 셈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현지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넷마블도 중국 판호에 간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이 활용된 게임이 내자 판호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타이탄’ 등으로 두 게임사보다 일찌감치 중국 외자 판호를 획득했다. 지난해 12월29일 넷마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8% 오른 6만400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특히 다른 국내 게임사보다 더 많은 게임을 확보하며 중국 시장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지난달 외자 판호를 획득한 고단샤의 ‘일곱개의 대죄:빛과 어둠의 교전’은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와는 다른 타이틀이지만, 넷마블이 개발 리소스를 제공해 제작된 게임인 만큼 로열티를 받게 된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일곱개의 대죄:빛과 어둠의 교전과 넷마블 관련 질의에 “이 또한 저희(넷마블)가 로열티를 받는다고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넷마블은 전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마블’ 후속작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출시일을 오는 19일로 확정했다. 지난 4일 기준 넷마블 종가는 6만9800원으로, 7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10종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이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관련 타이틀들이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에 따른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국내 게임들이 판호를 추가 획득하면서 게임 산업은 중국 모멘텀이 강하게 부각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받은 판호에 따라 2~3분기에 걸쳐 4종의 게임이 중국에서 출시돼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텐센트와 계약된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을 비롯한 다수 게임들도 추가적으로 판호를 받을 수 있단 점에서 중국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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