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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클러스터] ② 의기투합한 尹-이재용 회장…DP 1위·지역 균형 ‘두 마리 토끼’ 잡기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이 정부와 의기투합해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4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 2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장 무대에서 등장한 문구는 ‘팀 코리아 저력으로 만드는 디스플레이 최강국’이었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팀 코리아’를 구축하고,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달성하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삼성은 앞으로 10년간 충정도와 경상도 등 지역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이번 투자는 첫 이행으로, 계획 발표 후 한달도 되지 않아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분야에서는 세계 1위지만, 앞으로 정보기술(IT)용 OLED에도 경쟁력을 기르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행사에서 환영사를 맡은 이 회장은 “삼성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라며 “이번 투자는 지난달 (삼성이) 약속드린 60조 원 지역 투자의 첫 이행이다. 충남도의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중소기업 대학을 포함한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에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얼마 전, ‘나라를 위해 미래를 생각하는 게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최선의 일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고 마음 깊숙한 곳에 울림이 있었다”라며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말 회장으로 취임한 후 광주 사업장을 시작으로 지방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해 왔다. 이번 투자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3월 초 선거의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에 온양온천역 앞에서 충남 아산을 미래 신산업의 요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바로 오늘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 도약을 여는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OLED 기술 고도화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계속 견지하도록 만들겠다”라며 “특히 디스플레이산업 초기부터 함꼐 성장한 중소중견 소부장기업의 기술력을 더욱 높여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과 생태게를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6대 첨단 산업 분야에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첫 걸음으로, 첨단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분석된다.

이번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이차전지, 차세대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천안, 아산, 온양 지역에 약 52조 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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