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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떠나는 고위임원들…세대교체 숙제 떠안은 팀쿡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했던 더그 벡 애플 부사장이 떠난다. 이달말 마이클 어보트뿐만 아니라 피터 스턴도 애플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세대교체 바람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9년 합류한 더그 벡 부사장이 미국 국방부 소속 국방혁신단(DIU) 단장을 맡기 위해 애플을 떠난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더그 벡 부사장이 일본과 중국, 홍콩,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15년 이상 거주하고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벡 부사장은 애플 근무 이전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해군 예비군 대위로 근무한 바 있다.

애플 역시 떠나는 벡 부사장을 응원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더그의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고, 그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전례 없는 경영진 이탈이라는 암흑기를 통과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약 12명의 고위 경엉진 이탈을 경험했으며, 현재도 진행형인 상태다. 대부분이 팀 쿡 애플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주요 핵심 임원들이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애플은 대부분의 핵심 고위 임원 이탈을 책임 재분배나 내부 인력 승진으로 버티고 있다. 당장 이달말 애플을 떠나는 마이클 애보트 클라우드 수석을 대신해 제프 로빈 서비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위임됐다. 피터 스턴 서비스 책임자도 애플을 떠날 것이라 밝혔으며, 이 자리는 올리버 슈서 애플뮤직 부사장과 로버트 콘드크 서비스 디자인 책임자, 아드리안 페리카 기업개발 부사장으로 각각 책임이 배분됐다.

떠난 에반스 행키 산업디자인책임자 자리는 공석으로 남겼다. 대신 상위 임원인 제프 윌리암스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도록 단순화됐다. 애플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도 교체되지 않았다.

이밖에 애플은 올해 안나 마시아슨 온라인 스토어 부사장은 직접 보고 계통을 밟고 있는 카렌 라스무센으로 대체했으며, 조달 업무를 맡았던 토니 블레빈스의 책임은 동료인 단 로스케스와 승진한 데이비드 톰에게 넘어갔다. 휴고스 아세만 신흥시장 세일즈 부사장의 일은 아쉬스 초우드하리 인도 전무와 주안 캐스텔라노스 유럽 수석 이사로 배분됐다. 라우라 레그로스 하드웨어 임원의 역할 역시 동료인 야닉 버톨루스 하드웨어 무결성 부사장에게 위임됐다. 대신 하드웨어 무결성 분야는 톰 마리에브가 승진해 맡았다.

애플의 이같은 세대교체는 예견된 수순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진 12명 중 10명의 나이가 비슷하고, 그 중 절반이 2000년 이전 합류한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회사를 이끈 핵심 인물들의 경력이 거의 끝나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조직 재정비라는 과제를 떠맡게 됐다. 최근 기업 소매팀 일부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소규모 정리해고가 일어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아 그에 따른 영향을 애플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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