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의 가상화 기술 개발 여정, 코로나19가 불러온 근무 환경 변화로 빛 볼까 - IPO 일정 ‘일시정지’ 악재··· 최백준 대표 “돌아가더라도 가야 할 길을 갈 것”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메타버스는 교육, 게임, 운동 등 다방면으로 화발하게 진출해 있다. 그러나 40대 이상에게는 그렇게 호응이 크지 않다. 콘텐츠의 부족 탓이다. 40대도 유입될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메타버스도 활성화되리라 본다. 메타버스 오피스, 나아가 하이퍼 워크의 시대가 도래할 것”(최백준 틸론 대표)
5일 틸론은 자사 연례 행사 ‘2023년 데이빗 데이’를 개최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기술(Hyper-Connected Life)에 틸론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틸론이 개발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소개 및 시연과 함께 미래 청사진의 공유가 함께 이뤄졌다.
2001년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기업 틸론은 설립 초창기부터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기업이다. 오랜 업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크고작은 사건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지만 틸론은 소스코드 및 사용자환경(UI) 도용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등 유달리 거친 파고를 헤쳐왔다.
이날 행사는 틸론 최백준 대표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6개 발표 세션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틸론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최백준 대표가 키노트 발표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과 메타버스다. 틸론의 기술이 두 산업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챗GPT에 메타버스와 DaaS의 연동이 가져올 변화를 물으면 제시하는 답중 하나가 이동성의 강화다. 이동하면서도 메타버스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하이퍼 워크와 대단히 유사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고 거래를 하는 등의 소프트웨어(SW)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렇기에 현실처럼 생활할 수 있게끔 하는 가상화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 대표의 말처럼 DaaS나 메타버스 환경이 구축될 수 있는 데는 기술 성숙도가 높아진 영향도 크다. 과거 느린 인터넷 환경에서는 가상 데스크톱(VD)을 실행할 경우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만큼의 버퍼링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통신 기술과 엔진 성능이 강화돼 업무에서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 대표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발표에서 ‘유니티’나 ‘언리얼’과 같은 고사양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자사 엔지니어링 VDI 솔루션인 ‘이스테이션(Estation)에서 구현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난관에 봉착한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틸론은 2월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월13일부터 14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뒤 4월5일, 데이빗데이 개최날 상장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3월3일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를 함에 따라 상장 절차는 멈춘 상태다.
작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대비 올해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최 대표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공 DaaS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목표치는 아니라는 시각도 내비쳤다. 틸론에 따르면 공공조달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시장서 2022년 83%, 2023년 4월5일까지는 100%를 수주했다.
최 대표는 “내년 데이빗 데이까지 꼭 약속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해서 상장하는 것, 그리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외화를 많이 벌어서 애국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상장했다고 배 불러서 다른 일에 관심가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갈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는 기업으로 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틸론은 이날 행사에서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 ‘아이스테이션(Istation)’, 메신저 기반 협업 플랫폼 ‘센터페이스(CenterFace)’, 메타버스 플랫폼 ‘센터버스(CenterVerse)’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소개와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