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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코리아 “언리얼엔진·UEFN으로 게임 창작 생태계 새지평”

오병훈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오픈 메타버스 정점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이하 UEFN)’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 전 세계 5억명 이용자를 보유한 게임 포트나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손쉽게 본인만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7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에픽게임즈 신기술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본부장, 이상열 부장이 무대에 올라 지난달 개최된 GDC2023(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 이하 GDC)에서 공개됐던 UEFN과 언리얼엔진5.2버전을 시연했다.

◆‘포크리’에 언리얼엔진을 더하다 ‘UEFN’=UEFN은 에픽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게임 ‘포트나이트’ 기반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 편집툴 성격을 지닌 신규 프로그램이다. UEFN은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있는 UGC 제작 툴 ‘포크리’에 언리얼엔진이 결합 됐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한층 더 세부적인 게임 편집이 가능하다. 포크리처럼 포트나이트 내 등장하는 게임 요소를 이용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 코딩과 3차원(3D) 에셋 검색 기능도 탑재됐다.

신 본부장은 “UEFN에서 변경된 사안은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PC 등 여러 플랫폼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며 “크리에이터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곧바로 수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EFN에서는 에픽게임즈 통합형 3D 에셋 마켓플레이스 ‘팹(Fab)’에 마련된 3차원(3D) 그래픽 요소를 UEFN 편집기로 가져올 수도 있다. 팹은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각자 구현한 3D 그래픽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3D 에셋 공유 플랫폼이다.
왼쪽부터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본부장, 박성철 대표, 이상열 부장
왼쪽부터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본부장, 박성철 대표, 이상열 부장
이용자가 원하는 에셋 종류를 검색 한 뒤 드래그 앤 드랍(Drag and Drop) 동작으로 에디터 화면에 끌어 놓기만 하면, 제작 중인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아울러 에픽게임즈에서 제공하는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를 편집해 게임 시스템과 규칙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 본부장은 “포트나이트 이용자 플레이 시간을 분석 해보니,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 시간 중 40% 이상을 포크리에서 보내고 있었다”며 “에픽게임즈는 UEFN 이용자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UEFN 크리에이터에게 포트나이트 전체 수익 중 40%를 현금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가 끝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UEFN·언리얼엔진에 연계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본부장은 “현재 직접 (생성형 AI를 연계)할 계획은 없고, 많은 곳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AI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서 관심 가지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내 포트나이트 이용자 저변이 좁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해 박 대표는 “한국 포트나이트 시장이 작은 것은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느낀다”라며 “UEFN는 국내 시장 넘어서 UGC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UEFN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되면 그것이 다시 한국 시장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언리얼엔진5.2 버전 시연화면(위), UEFN 시연화면(아래)
언리얼엔진5.2 버전 시연화면(위), UEFN 시연화면(아래)
◆수정과 동시에 적용 여부 확인…‘UEFN’ 체험해보니=이날 간담회장 한편에는 UEFN을 비롯한 언리얼엔진5.2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회장도 마련됐다.

직원 안내에 따라 UEFN 일부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UEFN에서는 포트나이트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창을 따로 띄워놓고, 편집과 동시에 시험 구동이 가능했다. 예컨대, 편집기에서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맵 속에 새로운 건물을 세우니, 곧바로 게임 화면에도 반영돼 수정된 부분이 올바르게 적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반대로 게임에서 건물을 세워도 편집기에 건물이 세워졌다. 방금 세워진 건물이지만, 건물 구현 에셋에 게임 속 물리엔진이 내장돼 있어서 캐릭터 공격에 벽이 무너지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했다.

에픽게임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언리얼엔진5.2 버전 시연도 진행해 봤다. 새 버전 언리얼엔진에서는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툴’ 기능을 사용해 봤다. 편집기에 구현된 평지에 돌산을 추가하니 돌산 주변 그래픽들이 자동으로 바뀐 지형에 맞춰 자연스럽게 수정됐다. 평지에 놓여 있던 차량 그래픽도 돌산이 생성됨과 동시에 경사 지면 영향을 받아 흔들거리는 등 물리엔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GDC2023에서 새롭게 선보인 언리얼엔진5.2 버전에 사실적인 질감 표현을 위한 ‘서브스트레이트’와 광범위한 오픈월드 제작에 도움을 주는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툴’ 등 기능을 추가했다.

보석 재질 질감을 표현하는 것은 다각도 빛 굴절을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작업에 속한다. 이때 서브스트레이트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간단하게 보석 재질 그래픽을 원하는 대상 겉면에 표현할 수 있다. 아울러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툴을 이용하면, 그래픽 디자이너가 일부 장소만 제작해도 언리얼엔진 시스템이 자동으로 주변 환경을 구축해 나머지 맵 부분을 꾸민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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