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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하이볼'에 열광하는 젊은이들… 확바뀐 편의점 주류 진열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최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품군 중 하나는 바로 하이볼이다.

수제맥주·와인에 이어 위스키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여기에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y)’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편의점들은 각 업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를 이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하이볼을 전략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상품군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레몬이나 탄산수를 별도 필요로 하지 않고 구매 즉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 형태 제품들이 크게 늘었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층 고객이 간편하게 구매해 즐기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종을 다양화하는 가운데서도 특징은 편의점마다 내세우는 ‘단독 판매’ 제품이다. 과거 편의점에선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행사 등 박리다매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희소성 있는 제품을 추구하는 젊은층 수요에 맞춰 각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에 집중한다.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 소비자들이 그 제품 구매를 위해 편의점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크림빵이나 도시락에 이어 하이볼에서도 팬덤을 만들기 위한 ‘킬러 상품’ 발굴에 나선 셈이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1월 RTD 하이볼 2종(어프어프 레몬토닉, 얼그레이)을 선보인 후 최근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했다. RTD 하이볼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CU RTD 하이볼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매출이 50.2% 증가했다.

특히 CU가 하이볼 구매 고객들의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20대 46.0%, 30대 31.7%로 2030세대가 70%가 넘는 구매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소비 경향을 반영해 CU는 2030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청신’ 작가와 함께 ‘청신 레몬 하이볼’을 선보인다. 청신은 아트 크루 ‘프린트베이커리’에 속한 유명 작가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RTD 캔 하이볼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협업해 ‘숙성도 하이볼’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5일부터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짠하기 좋은 하이볼’ 2종을 판매 중이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세븐일레븐은 차주부터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몰트위스키하이볼’ 2종을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스코틀랜드산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20% 사용해, 일반적으로 주정이나 그 향을 사용해 만드는 RTD 캔 하이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도 전날부터 ‘카브루 레디 클래식·핑크 하이볼’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상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7%다. 이마트24는 신제품에 대해 “구매한 주정에 물을 더해 희석한 원주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직접 양조한 원주를 기반으로 적절한 밸런스 부재료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워낙 위스키 인기가 높아졌는데 하이볼은 그 위스키에서 파생되어서 만들 수 있는 주종으로 유행이 번지고 있다”며 “특히 외관을 개성 있게 만들어 사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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