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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편의점 도시락 불티...충성고객 확보까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속되는 물가인상에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겪는 직장인·학생들은 그 대안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알찬 구성으로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2000~3000원대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는 이 과정에서 모바일 앱 유입도 독려, 충성고객 확보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도시락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 편의점 도시락은 부실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높아진 물가에 편의점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괜찮은 한 끼’가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전년동월대비 7.5% 뛰었다.

CU가 지난 16일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출시 엿새 만에 누적판매량 50만 개를 기록했다. 하루 8만 개 이상 판매되는 상황인데, 이는 지난 2015년 백종원 도시락 출시 당시 2주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기록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다. 오피스가와 대학가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3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육볶음과 감자조림, 계란두부부침, 구운햄 등 7종 반찬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상품은 백종원 대표가 직접 반찬 구성과 레시피 개발에 참여해 상품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도시락보다 밥과 반찬의 양을 10% 이상 증량했다.

GS25도 6년 만에 재출시한 ‘혜자도시락’ 효과를 보고 있다. GS25는 지난달 배우 김혜자와 함께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이달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를 연이어 출시했는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개를 돌파했다. 2010년 김혜자 도시락 출시 후 ‘혜자롭다’는 신조어를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에도 가성비 제품으로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가성비 도시락 경쟁에서 세븐일레븐은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 기용을 위해 주목도를 높였다. MZ세대 '대세' 배우 주현영을 내세운 '주현영 도시락'을 내놔 출시 6일 만에 60만개를 판매했다.
이마트24도 지난달 3000원대로 6찬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39도시락을 출시했다. 39도시락과 함께 커피나 컵라면을 추가해도 5000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출시한 39도시락은 이달 28일까지 42도시락과 함께 도시락 카테고리 내 일별 매출 1,2위에 올랐다.

편의점 내 도시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충성고객 확보 전략으로 이어가고 있다. 단순 도시락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구독서비스 가입 등을 통해 회원으로서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

가령 CU 백종원 도시락은 정상 판매가 4500원이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 300원, CU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다운받는 구독쿠폰 900원을 중복 적용 할 수 있다. 카카오·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500원이 추가 할인돼 결국 절반 가격으로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이달 들어 CU 도시락 구독쿠폰 사용량은 전월대비 46.5% 늘었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역시 할인을 최대폭으로 받으려면 20% 할인을 제공하는 '우리동네GS클럽 한끼'에 가입해야 한다. 통신사 할인과 할인QR 적용, GS25 구독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정상가 4500원 도시락을 2550원에 구매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구매 후 세븐 앱 적립 시 추첨을 통해 금수저 1돈(17명),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4000~5000원대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과 구독서비스 등을 적용하면 2000원대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한 번 가성비를 체감하면서 맛까지 있다고 느낀 고객들은 선호하는 편의점이 생기고 고정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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