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위메프가 3년 연속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엔데믹 전환 후 온라인 시장 전반이 정체되며 위메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업계 최저 수준 정률수수료, 직매입 비중 축소 영향으로 매출 역시 줄었다.
14일 위메프는 2022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701억원, 영업손실은 5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7.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0.7%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577억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외형성장에 집중할 당시, 위메프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2년 연속 영업손실 폭을 줄이며 수익성을 55%가량 개선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영업손실이 60%대로 크게 늘었다. 위메프 측은 “작년 엔데믹에 따른 온라인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매출이 줄어든 건 판매자 확보를 위한 낮은 정률수수료 도입하고 직매입 비중을 낮춘 게 요인이 됐다.
위메프는 2021년 4월 입점업체 확보를 위해 카테고리 구분 없이 판매수수료를 2.9%만 받기로 했다. 지난 1월 제반비용이 상승하며 판매수수료를 1%포인트(p)가량 높이긴 했지만, 주요 온라인 쇼핑몰 평균 수수료(16.8%)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를 낮추면서 매출 규모는 부득이 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직매입 비중도 계속 줄이고 있다. 직매입은 상품 판매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지만 상품을 중개 판매할 땐 중개수수료만 매출로 잡힌다. 즉 직매입 상품을 줄이고 중개상품 판매를 강화할 수록 매출 규모가 작아지게 된다.
위메프에 따르면 직매입 기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9억원으로 전년(575억원)대비 416억원 가량 줄었다. 위메프는 “정률수수료 영향과 직매입 비중 축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