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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화내는 중국... 中매체 "중국발 황사 아냐...우리도 피해자"

신제인
- 中, ‘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쾌감...몽골 근원 주장

사진=디지털데일리DB
사진=디지털데일리DB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대규모 황사로 인해 역대 최악 수준의 대기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난색을 표했다.

황사의 발원은 중국이 아닌 몽골이며, 중국도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16일 중국 내 관영언론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 기상대는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수도 베이징에서 600㎞ 이상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하고,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英 BBC도 “From China”라는데...韓·日에만 ‘화풀이’

또 다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이 ‘중국발 황사’가 자기 나라로 퍼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특히 한국이 기상 문제의 책임을 전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매체들은 실제로 올해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황사만 언급한 것이었다.

올 봄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 황사의 주요 근원지로는 몽골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고비사막 이외에도, 중국 신장 남부, 네이멍구 중서부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 이번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도 포함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영국BBC방송은 황사를 “중국으로부터 한국에 고통을 몰고 오는 모래바람”이라고 소개하며, “올해는 이 황사가 바다 건너 일본까지 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Yellow dust: Sandstorms bring misery from China to South Korea' 라는 제목의 보도. 출처=BBC.
'Yellow dust: Sandstorms bring misery from China to South Korea' 라는 제목의 보도. 출처=BBC.

외국의 여론과 달리 중국 내에서는 최근 사막화 방지 대책으로 황사가 크게 감소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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