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故김정주 넥슨 창업주 뒤를 이어 아내 유정현 감사가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 지휘봉을 잡는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엑스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유정현 감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유 이사가 김 창업주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기업 총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 이사는 지난 9월 김 창업주 재산 상속을 완료, 엔엑스씨 지분 34%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집단 넥슨의 동일인(총수)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나머지 엔엑스씨 지분 중 대부분은 김 창업주 두 딸에게 각각 31.46%씩 상속됐다.
현재 엔엑스씨와 넥슨코리아 등은 이재교 엔엑스씨 대표를 중심으로 넥슨 설립 30주년 맞이 기념 사업 준비 테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유 이사가 본격적으로 총수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 만큼, TF를 포함한 장기적인 사업 전략 수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엑스씨는 “공동창업자로서 유 이사는 이번 인선을 통해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이사진과 함께 회사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창업주와 유 이사는 지난 1998년 넥슨을 공동 창업했으며, 지난 2005년 넥슨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넥슨 재팬 및 넥슨 코리아 등 게임 사업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이후 김 창업주는 전 세계 벤처투자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 활동을 활발히 벌여오다가 지난 2022년 2월 미국에서 별세했다. 현재 엔엑스씨는 넥슨 코리아 모회사 넥슨 재팬, 투자전문회사 엔엑스엠에이치(NXMH),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엔엑스씨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유정현 이사 신규 선임과 더불어 이재교 대표, 권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보선, 이홍우 신임 감사 선임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