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이 게임사가 ‘특히’ 궁금하신가요? 여기,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특별한 이를 모셨습니다. 인물을 통해 게임과 게임사, 신사업에 얽힌 오디세이(대서사)를 들어봤습니다. ‘게임’과 ‘인물’, ‘사전’을 줄인 ‘겜인싸’로 게임과 기업의 A to Z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 데이비드 모 컴투스 유럽 법인장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컴투스 효자 지식재산권(IP)이 유럽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전 세계 1억9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2014년작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를 계승한 타이틀인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 이야기다. 지난달 9일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장기 흥행 궤도에 돌입했다.
데이비드 모(David Mohr) 컴투스 유럽 법인장은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툰렌더링 기법을 활용한 크로니클 세계관 속 아름다운 캐릭터와 그림체는 프랑스어권에서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다양한 크로니클 유럽 흥행 요인을 공개했다.
◆원작이 다져둔 유럽 기반, 후속작도 함께 ‘쑥쑥’=게임업계 안팎에선 원작이 유럽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후속작도 함께 현지에서 사랑받게 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중심엔 컴투스 유럽 법인 역할도 컸다.
현재 컴투스 유럽 법인에는 직원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곳은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현지화, 커뮤니티 매니저(CM),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서머너즈워 기반 첫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었던 크로니클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 인기 게임 1위와 매출 순위 톱(Top)10을 달성한 바 있다.
유럽 법인을 비롯한 각 컴투스 해외 법인들은 크로니클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게임 현지화 및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캐릭터나 파티의 전투력보다 소환수 300여종을 수집 및 성장시키고, 이를 상황과 적 속성에 맞게 조합하는 전략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데이비드 유럽 법인장은 출시 초반 서머너즈워를 접한 팬층을 기반으로 크로니클을 알리면서도, 두 게임의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뒀다. 두 게임엔 같은 IP가 사용됐지만 장르적 측면에서 서로 추구하는 게임성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크로니클은 PC로도 출시된 만큼 더 폭넓게 현지 이용자를 만날 수 있었다. 데이비드 법인장은 “다른 MMORPG와 달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이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특징이 가미된 게임성이 유럽 시장 감성에 부합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유럽 법인장이 밝힌 유럽 게임시장 동향에 따르면, 유럽에서 모바일 게임이 PC 버전을 지원할 경우 이를 바라보는 게이머 시선이 바뀐다. 대부분의 유럽 현지 미디어나 인기 스트리머 등이 PC와 콘솔 게임에 관심이 더 많은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매주 트위치를 통해 서머너즈워 주간 방송이 진행된다.
그는 “이 방송에 출연하는 인플루언서들은 크로니클을 즐겼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한 인플루언서와 팬들까지 게임을 즐겼다”며 “(트위치 방송을 통한) 초창기 유입효과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크로니클 PC 버전은 최적화도 뛰어나고 게임성 측면에서도 다른 PC 패키지 게임과 이질감이 없도록 제작돼 트위치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며 “이 부분이 유럽 시장에서 게임 흥행의 추진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벨기에 게이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캐릭터’=크로니클은 유럽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지만,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 인기가 높은 편이다. 컴투스 유럽 법인이 위치한 독일은 물론, 영국 등에서도 크로니클을 많이 즐기고 있다는 게 데이비드 유럽 법인장 전언이다.
지난 17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로니클은 프랑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0위를 기록 중이다. 벨기에 경우 스팀(Steam) 최고 판매 게임 9위에 크로니클 이름이 올랐다.
데이비드 법인장은 “프랑스에서는 만화책이 예술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고, 이는 벨기에 또한 마찬가지”라며 “카툰렌더링 기법을 활용한 크로니클 세계관 속 아름다운 캐릭터와 그림체는 특히 프랑스어권에서 큰 인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있었는데, 때마침 크로니클이 등장한 것”이라며 “프랑스에선 말 그대로 ‘국민 게임’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법인 직원들도 직접 게임을 즐긴다. 실제로 서머너즈워 아레나나 점령전 랭커를 달성한 직원 수도 상당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소통하기 위해 크로니클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데이비드 법인장은 “개인적으로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나서도 직원들이 서머너즈워 및 크로니클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는 후기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 법인장은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크로니클을 원작 서머너즈워 못지않은 장기 흥행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크로니클에 대한 이용자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며 “현재 크로니클이 거두고 있는 성과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