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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 게임사와 ‘메타버스 플랫폼’ 꽂혔다…“공통분모 매력”

왕진화
-크래프톤 ‘미글루’(가칭), 크리에이터 중심 3차원(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 추구
-슈퍼캣 ‘젭’, 의사소통 중심 웹 기반 메타버스…가상 오피스에 특장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제트가 국내 게임사와의 접점을 강화하며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기반 ‘제페토’ 및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마련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최근 메타버스 신사업을 도모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및 슈퍼캣에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제트는 크래프톤과의 합작회사에 72억원을 투자했다. 또, 네이버제트는 슈퍼캣과의 합작법인인 젭의 주식 8만8934주를 취득한다. 취득금액은 13억3400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사실, 네이버제트는 지난 2021년에 더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3% 증가한 521억1006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6억4467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영업비용 지출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진 탓도 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237억5473만원으로, 전년 674억6471만원보다 무려 84.9% 증가했다. 그럼에도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눈여겨보고 관련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배그’와 ‘제페토’ 노하우가 만났다…시너지 증폭=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미글루 코퍼레이션(Migaloo Corporation, 가칭) 설립에 408억원을 투자했다. 미글루 코퍼레이션(가칭)은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며, 연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가칭)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to-Earn) 시스템이 채택됐다.

저작물 거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산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거래와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은 합작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크리에이터의 창작을 위한 샌드박스 툴과 블록체인 시스템 등의 개발을 맡는다. 네이버제트는 서비스 기획과 파트너십 확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형철 크래프톤 프로젝트 미글루 실장은 “오랜 고민 끝에 매력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메타버스의 핵심 서비스와 구체적인 모델을 명확하게 정의해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성공 경험이 풍부한 양사가 의기투합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제페토에서 구축했던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가 미글루에서도 구현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바탕으로 NFT 기반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미글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제트, 일찌감치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젭’ 주식 추가 보유=
앞서 네이버제트는 지난 13일 주식회사 젭(ZEP)과의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바 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젭 8만8934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3억3400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지난 2021년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법인 젭을 설립했다. 젭은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운영 중이다. 젭은 지난 2021년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젭 베타 버전을 선보이며 출범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슈퍼캣의 노하우인 2차원(2D) 도트 그래픽을 웹 기반으로 어디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젭과 미글루(가칭)이 바라보는 사업 지향점은 조금 다르다. 먼저 의사소통 기반 메타버스로 분류할 수 있는 젭은 프리미엄 스페이스를 통해 행사, 교육 등 기존 사업 영역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기업 근무 환경에 맞춰 ‘젭 오피스’로 가상 오피스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미글루는 크리에이터 중심 3차원(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다. 크리에이터가 창조한 콘텐츠들을 이용자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생태계를 고민 중이다.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to-Earn) 시스템을 부각시켜 하나의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 나설 방침이다.

물론 젭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크리에이터는 맵, 미니 게임, 오브젝트, 앱 콘텐츠를 만들어 에셋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이 에셋이 판매되면 수익이 발생된다. 사용자는 구매한 아이템을 젭 내에서 본인만의 특별한 스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게임사와의 합작회사 설립 및 투자에 대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게임의 공통분모는 이용자가 모이고, 이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렇기에 네이버제트 또한 그런 부분에서 꾸준한 강점을 가지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투자 혹한기라 어렵다곤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옥석을 고르는 식으로 다양한 회사에 투자를 지속하고, 협력하면서 좀 더 성장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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