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당초 예고한 계정공유 유료화를 올 2분기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액 81억6000만달러(약 10조7500억원), 영업이익 17억1400만달러(2조2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8억6800만달러)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억7200만 달러)에 비해 13.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4%p 줄어든 21%에 그쳤다. 주당순이익(EPS)은 2.88달러였다.
이 기간 전체 유료 구독자는 2억3250만명이다. 전년 대비 175만명(4.9%)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자사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배경으로는 “강력한 콘텐츠”로 지목하며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를 언급, 1분기에 선보인 자사의 오리지널 신작 중 비영어권 TV 부문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았다.
시장은 그러나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으로 분석했다. 신규 가입자 수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206만명)보다 31만명 적었고, 매출액은 월가 예상치(81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낮았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2.86달러)보다 높았다.
넷플릭스는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계정공유 유료화’ 조치를 2분기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 가구 내 거주 구성원이 아닌 계정공유 등록을 유료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행 시기를 검토해 왔으며, 일부 남미 국가에선 이미 시범 시행을 했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유료화 조치 실험으로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았다면서 “변경된 방침을 시행하기 위해 광범위한 출시 시기를 1분기 후반에서 2분기로 늦췄다”고 밝혔다.
또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면 단기적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실험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분기 실적 지표 일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 넘게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0.29% 오른 333.7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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