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LG·GM·삼성 '연결고리' 포스코퓨처엠…1년 만에 92조 수주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 포드·SK온 등으로 확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산업 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양(생산능력)과 질(하이니켈)을 동시에 높인 덕분이다.

29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양극재 수주금액은 92조원을 넘어선다.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고객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스코퓨처엠은 높은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가 해결 과제로 꼽혔다. 얼티엄셀즈와 손을 잡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다.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로 폭이 넓지 않았다.
이를 한 번에 해소한 것이 지난 1월 삼성SDI로부터 양극재 계약 따내면서다. 삼성SDI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기반 배터리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양사는 이전부터 물밑 작업을 펼치면서 NCA 양극재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소재는 일본 파나소닉도 활용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가 최대 거래처다. 중장기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8일 경북 포항 NCA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GM-삼성SDI의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양극재 합작법인(JV) ‘얼티엄캠’을 세우고 캐나다 공장을 착공했다. 배터리 소재사와 완성차업체 간 JV는 이례다. GM과 JV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와 더 가까워진 포스코퓨처엠이다.

아울러 삼성SDI와 거래를 튼 지 3개월 만에 삼성SDI는 GM과 JV 설립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지난 25일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이번 협업은 얼티엄셀즈 4공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신 포드와 튀르키예에서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포드의 경우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향후 포드와 포스코퓨처엠 간 동맹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포드와 밀접한 SK온은 이미 포스코퓨처엠과 하이니켈 NCM 양극재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과 또 다른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 중이다. 한국과 중국, 캐나다에 이어 미국과 유럽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퓨처엠은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만큼 생산능력 상향도 있을 것”이라며 “내부 전략과 파트너사들과 지역별 협상 결과가 확정되면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북미 등 현지 정부와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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