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LGU+, 도로에 '자율주행 청소차' 투입한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도로환경관리에 나선다. 교통체증·대기오염 유발 등 기존 도로 청소 차량이 가졌던 문제를 개선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 전영서 기업서비스개발 LAB 담당은 최근 진행된 ‘LG유플러스 자율주행 기술 설명회’에서 “자율주행을 활용한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로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취약해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의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은 2027년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인프라 융합 및 사회 융합 기술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약 5년간 24시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해 ▲도로 노면청소 ▲미세먼지·공기 정화 ▲전염병 방역·소독 등을 수행하는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기술 연구와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LG유플러스는 24시간 안전한 방역대응 체계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젤차 운행으로 인한 2차 대기오염와 인명사고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주변 시야가 확보되기 어려운 야간 또는 새벽시간에 작업이 진행되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사망 27건, 사고·상해 746건 등 차량 추돌에 의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가 개발 예정인 시스템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차량시스템과 통신시스템, 관제시스템이다.

전영서 LAB장은 “사업은 크게 차량·통신·관제 시스템으로 구분되는데 LG유플러스는 전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3D맵 기반의 차량 관제 기술과 리얼타임에 대한 저지연 영상처리 기술 등 LG유플러스가 가진 기술이 접목돼야지만 가능한 과제이기에 전체 주관을 하게 됐다”며 LG유플러스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본 과제에 대해 정부로부터 수주한 비용은 120억원이다. 도시환경 관련 사업 규모는 현재 청소 관련 차량이 2021년도 통계 기준 약 1650여대가 국내 운영 중으로 전체 규모는 약 3300억원 정도”라며 “오는 2027년까지 과제를 마무리하고 정착된다면 2030년에는 900억원 정도 규모로 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LG유플러스는 2차 대기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100% 전기만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서비스 모듈을 개발에 나선다. 도시환경관리를 위한 서비스 모듈과 주행을 위한 전기 공급 장치를 분리해 운행 중 전기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정성 문제를 사전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노변 기지국(RSU·Road Side Unit)을 활용해 도로상황과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차량의 이상상태와 돌발상황을 감지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시스템도 개발한다.

또 차량용 단말기(OBU·On Board Unit)와 노변 기지국간, 차량용 단말기와 5G 기지국간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필수적인 5G,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 통신) 수집·처리·전송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전영서 LAB장은 “V2X 표준은 업계 최대 관심사다. 연말까지 정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돼있다”라며 “우리 과제는 WAVE나 C-V2X 상관없이 2가지 방식을 모두 수용하는 구조다. 두 가지 방식을 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PQC) 알고리즘을 적용해 차량 보안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PQC를 활용해 기체 간 주고받은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양자내성암호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초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다.

개발된 기술은 리빙랩(도시 규모의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공간) 기반으로 4만km 이상의 서비스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류형상 LG유플러스 미래모빌리티기술팀장은 “저속 차량 기준이 적용됐다”라며 “매일 6시간 동안 2년간 꾸준히 한다고 하면 4만km 정도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위해 ▲GS건설(노면상태 평가 기술 및 테스트베드 제공) ▲리텍(도시환경관리 특장차 개발) ▲라이드플럭스(도로노면청소 차량 플랫폼 기술) ▲에이스랩(미세먼지·방역 서비스 차량 플랫폼 기술) ▲스페이스인사이트(돌발상황 검지 기술) ▲쿠오핀(차량 원격제어 기술) ▲아주대학교(서비스 평가 기술) ▲카이스트(배차·경로 최적화 기술) 등 8개 기관과 협력한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주관연구기관으로서 해당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된 자율주행 서비스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의 기반을 확보하며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니즈에 맞춰 모바일 앱도 개발·연동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다.

전영서 LAB장은 "시민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 지역에 대한 청소를 요청하면, 자율주행 청소차량이 특정 시간에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